미국 지명위,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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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명위원회(BGN)가 동해(East Sea)를 일본해(Japan, Sea of)로 표기하고 있으며 한국정부의 공식 지명인 'East Sea'는 별칭(Variant)으로 조차 등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4일 확인됐다.

BGN은 동해의 보편지명(BGN Conventional)을 ‘일본해(Japan, Sea of)’로 표기하고 있다. 또 별칭으로는 ‘니혼카이(Nippon-Kai)’ ‘야폰스교 모어(Yaponskyoe More)’ ‘니혼카이(Nihon-Kai)’ ‘야폰 메르(Japon, Mer du)’ 등을 올려 놓았을 뿐 'East Sea'는 없다. 다만 별칭으로 동해를 뜻하는 것으로 보이는 'Tong-hae'가 등재돼 있다. 대신 BGN 지명목록에서 ‘East Sea’를 찾으면 이스라엘 사해의 별칭으로 올라가 있다.

[출처: BGN의 지명 데이터베이스]

BGN은 또 동해의 해저지명도 모두 일본식으로 등재하고 있다. 한국 지명은 전무하다. 경북 및 강원 앞바다에 펼쳐져 있는 동해의 울릉분지(Ulleung Basin)는 ‘쓰시마분지(Tsushima Basin)’로 표기하고 있으며 별칭으로도 ‘Tusima Basin’이라고 올려놓고 있다. 또 대한해협의 지명도 대마도의 서쪽 물길이라는 의미의 ‘서수도(Western Channel)’로 표기하고 있다. 별칭에도 한국어 표기인 ‘Taehan-haehyop’이 올라있을뿐 한국 정부가 정한 ‘Korea Strait’는 없다.

지난 98년 미 연방정부가 공식 간행한 6000만 축적의 <세계지도>.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 있다.

BGN의 지명 표기는 미 연방정부는 물론 미국 국적의 지도제작업체, 구글·야후 등 미국 국적의 다국적 검색 포털과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업체 등이 지명을 표기할 때 표준으로 삼고 있다. 실제로 미국 연방정부에서 간행한 공식지도에도 동해는 모두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고 이들 지도는 미국의 학교에서 교육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편 BGN은 남북한의 대도시와 시·군, 주요 하천과 산 등 지명에 일제시대의 지명을 별칭으로 등재하고 있다.

김용범 기자

▶미국 지명위원회, 일제 지명 한반도 곳곳에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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