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최재성.허준호 주연 "투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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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투맨』은 최재성과 허준호가 형제로 나오는 액션영화다.
가난한 집안의 형제인 도식과 태식은 병든 어머니를 모시고 살아가다 돈문제로 원수지간이 된다.태식은 형 도식이 어머니의 병을 고칠 수 있는 돈을 갖고 달아나는 바람에 어머니가 죽었다고믿는다. 울분에 찬 태식은 폭력조직의 조직원으로 들어가 인정받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우여곡절끝에 살인청부업자가 된 도식은 뒤에서 태식을 도우며 오해를 풀고 화해하려 안간힘을 쓴다. 영화는 태식이 경쟁조직의 두목을 살해하라는 지시를 받고 어려움에 처했을때 형 도식이 목숨을 걸고 태식을 구해내는 과정을 따라간다.
파트너인 젊은 여형사(유혜정)와 고참형사를 등장시켜 이들의 관점에서 극을 이끌어가는 점이나 경찰 내부의 고위간부와 폭력배를 연결시켜놓은 스토리등 기존 액션영화의 문법을 이리저리 짜깁기해놓았다.부분부분 박진감 넘치는 액션장면에서 공 들여 촬영한흔적이 보인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유일하게 구성의 반전이 있는 대목으로 인상적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얘기를 풀어나가는 이음새가 매끄럽지 못해 속도감이 떨어지고 많은 흥행요소를 구겨넣다보니 산만한 인상을 준다. 적당한 볼거리에 60년대 박노식.장동휘가 주도했던 주먹치기 영화의 정서를 결합시킨 영화다.
『사랑의 종합병원』으로 데뷔한 박광우감독이 연출했다.
남재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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