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벨 바그 연구서 제임스 모나코著 "뉴 웨이브" 선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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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20세기 중반 이후 세계영화계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프랑스 누벨 바그(nouvelle vague.새 물결)운동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서가 처음 출간됐다.
최근 한나래출판사에서 번역돼 나온 『뉴웨이브』(전2권.제임스모나코 지음.권영성외 옮김)는 누벨 바그 운동을 이끈 5명의 이론가 출신 감독의 작품세계를 쉽고 충실하게 소개한 입문서.
프랑수아 트뤼포.장 뤼크 고다르.클로드 샤브롤.자크 리베트.
에릭 로메르는 1952년에 창간된 『카이에 뒤 시네마』란 영화잡지에서의 활발한 비평활동을 통해 기존 영화관습에 도전장을 냈다.영화예술을 지식인집단에 의한 지적인 현상으로 파악하는 이들의 새로운 접근방식은 이후 영화에 대한 인식을 크게 바꾸는데 기여해 세계적인 뉴웨이브운동을 낳는 계기를 만들었다.이들은 영화에서 「작가주의」를 주창했으며 도발적인 비평으로 매우 센세이셔널한 바람을 일으켰다.이들은 또 실 제 영화를 만들면서 전통적인 내레이션의 타파,개방적인 플롯,새로운 시공간 감각등을 보여주는 등 새로운 감수성을 보여주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영화에 관심을 가지는 젊은이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이에 비례해 재미와 감동에 연연하는 전통적인 드라마가 아니라 영화를 통해 사고하고,현실과의 관계를 인식하는 지적인 영화에 대한 욕구도 높아지고 있다.따라서 영화에 대해 좀 깊이있는 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프랑스의 누벨 바그는반드시 거쳐야 할 필수 관문으로 여겨지고 있다.
저자인 제임스 모나코는 미국의 영화비평가.그는 서문에서 5명의 감독은 서로 차이가 있지만 영화를 「지성의 현상」으로 파악하는 기본적인 태도를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한다.이들에게 영화는세계를 발견하고 그것의 정치.심리.구조 그리고 언어를 이해하는가장 매혹적인 방식이라는 것이다.모나코는 누벨 바그에 대한 가치판단을 시도하지 않고 한 사람 한사람의 작품과 생각을 이들에게 자양분을 제공한 프랑스문화.지식인사회와 연관지어 풀어가고 있다.
이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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