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드라이브>제천 의림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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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산마다 하얀 아카시아 꽃이 만발한 요즘 야외 풍경은 나들이를재촉하게 마련이다.성큼 다가선 초여름 도로를 시원하게 달려보는드라이브 코스로 충북제천 의림지를 찾아볼만하다.
제천은 지난해 중앙고속도로 남원주~서제천 25㎞ 구간이 완공돼 찾아가기가 더욱 가까워졌다.영동고속도로 남원주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만종터널을 지나 중앙고속도로로 들어서면 산세가 완연하게 바뀐다.
중앙고속도로 남원주 구간은 해발 7백에 건설된 고속도로.도로양편으로 펼쳐지는 치악산의 산세를 가깝게 감상할 수 있는 이색적인 구간이다.험한 치악산 자락에 도로를 건설했기 때문에 유난히 터널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제천 방향으로 금대 2,1터널과 치악 4,3,2,1터널을 잇따라 거치며 좌측으로 보이는 우뚝 솟은 치악산 봉우리들이 바로지척에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터널을 지나 오르막 길을 넘어서면 산세가 훨씬 부드러워진다.
오르막과 내리막 길,좌우로 도는 커브 길이 이어져 운전자가 결코 지루하지 않다.게다가 시야에 들어오는 양편의 넓게 트인 그림 같은 경치가 눈을 즐겁게 해준다.산마다 빽빽이 들어찬 녹음이 넉넉함을 넘어 푸근함을 느끼게 한다.
서제천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38번 국도를 타고 제천 방향으로5㎞쯤 달리면 제천 시내로 들어선다.제천 시청 앞을 거쳐 비둘기아파트 앞 오거리에서 완만하게 좌회전해 들어선 2차선 도로가의림지로 가는 길.2㎞쯤 진행하다 저수지 제방 을 낀 가파른 오르막 길을 오르면 왼편으로 의림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의림지는 삼한시대에 축조된 저수지로 주변 둘레가 2㎞.저수지한편에는 의림지의 오랜 전통을 말해주듯 가지가 축 늘어진 노송과 버드나무가 시원한 그늘 휴식처를 제공해 준다.
노송이 몰려있어 운치를 더해주는 저수지 한쪽에는 선착장이 있다.선착장에서 손이나 발로 젓는 보트나 모터보트를 빌려타고 저수지를 한바퀴 돌아볼 수 있다.저수지 안에는 조그마한 섬도 있고 저수지 둘레가 완만한 굴곡을 이뤄 보트를 즐기 는 행락객들의 모습이 한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킨다.의림지 주변에는 소규모 놀이공원인 의림파크랜드와 활터 등이 있어 다양한 놀이시설을 즐길 수도 있다.
이밖에 비둘기아파트 앞 오거리에서 의림지까지 들어오는 도로 주변에는 노지에서 재배하는 딸기밭이 10여곳 산재해 있어 산지에서 바로 수확한 싱싱한 딸기를 맛볼 수 있다.
제천=고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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