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가 챔피언 잡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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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지난 시즌 최하위 현대건설이 챔피언 GS칼텍스를 잡았다. 현대건설은 28일 양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배 양산프로배구(옛 KOVO컵 대회) 여자부 A조 개막전에서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접전 끝에 GS칼텍스를 3-2로 꺾고 첫 승을 챙겼다.

현대건설은 외국인 선수 아우리(34점)가 대활약을 펼친 반면, GS칼텍스는 국내 선수만 출전했다. 이날 승패가 양팀의 전력을 고스란히 보여줬다고 얘기하기 힘든 이유다. 그래도 양팀 모두 지난해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이었다. 한유미(16점)라는 특출한 레프트 공격수를 보유한 현대건설은 라이트 공격수 박경낭(8점)을 자유계약(FA) 시장에서 붙잡으면서 좌우가 균형을 잡았다. 지난 시즌 ‘초년병’ 티를 냈던 2년차 센터 양효진(20점)은 강해진 공격력과 블로킹으로 네트 위를 점령했다. 지난해보다 크게 나아지지 않은 세터진만 아니었다면 훨씬 손쉬운 승리를 따낼 뻔했다.

김민지(15점)-나혜원(19점)-배유나(12점)-정대영(13점). GS칼텍스의 초호화 공격진의 위력은 여전했다. 여기에 이정옥(14점)까지 가세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책임져 줄 선수가 없었다. 1세트, 그리고 5세트에 팽팽한 랠리를 마무리 짓지 못했고 승리를 놓쳤다. 아직 합류하지 못한 외국인선수 데 라 크루즈가 그 빈칸을 메운다면 2년 연속 챔피언을 노리기에 충분했다.

장혜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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