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ASEM 어떻게 준비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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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000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개최지가 서울 무역센터로 선정됨에 따라 한국무역협회는 컨벤션센터등 각종 시설 건립계획을 가다듬으며 준비작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무협이 마련해놓은 스케줄은▶6월말 최종 용역결과 보고를 받아▶12월말까지 관련 인허가 작업을 끝내고▶내년4월 착공▶99년12월 완공한다는 것이다.32개국 정상이 만나는 모임인 만큼 회의에 앞서 최소 3개월이상은 시험가동을 거친다 는 계획.
무협이 추진중인 사업계획은 최대 1만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컨벤션센터와 3천명 규모의 볼룸,1천5백명 규모의 대회의실 2개,5백명 규모의 중소회의실 60여개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밖에 특급호텔과 쇼핑센터까지 갖춰 제2의 무역센터로 조성하겠다는 의욕이다.호텔과 쇼핑센터는 민자(民資)를 유치해 지을 계획. 무협의 황두연(黃斗淵)전무는 이와관련,『호텔과 쇼핑센터는 무역협회가 지분을 갖고 있는 인터컨티넨탈호텔과 한무쇼핑(현대백화점)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컨벤션센터 건립을 위해 해야 할 일도 산더미처럼 쌓여있다.정부의 지원 규모도결정되지 않았고 ASEM준비와 관련해 정부와의 역할분담도 하나하나 협의해 나가야 한다.
전체 소요자금 2천8백억원 가운데 정부 지원분을 빼고는 전부무역협회에서 부담해야 하지만 이 협회는『전세보증금과 퇴직적립금등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만 말하고 있다.무역특계자금을 재원으로 쓰는 방안도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다.
정부는 ASEM시설 건설에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만큼 처음부터 민간과 공공기관 혹은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신청토록 했기때문에 금융지원은 가능한 줄인다는 방침이다.
대신 99년말까지 국제회의장과 숙박시설이 모두 완공될 수 있도록 도시개발이나 토지이용관련 규제를 대폭 간소화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이를 위해 올해안에 각종 행정절차의 간소화와 세제지원등을 골자로 한 「ASEM개최 지원을 위한 특별 법」을 제정하는 것도 검토되고 있다.
유규하.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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