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축구 또 하나의 축제 문화월드컵-국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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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지난해 광복50주년 기념음악회에서 푸대접을 받았던 국악인들이월드컵 문화축전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돈을 들여가면서 해외 순회공연을 갈 필요없이 세계인의 안방에까지 우리 문화를 쉽게 선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18회 도쿄 올림픽 문화축전에서는 서양음악 공연을 대폭 축소하는 대신 아악.노.분라쿠.가부키 등의 전통 공연물이 선보여 국수주의적 발상이라는 비난도 받았지만 그 덕분에 일본의 전통문화를 세계인들에게 알릴 수 있었다.사물놀이 한울림 대표 김덕수씨는 『월드컵 문화축전에서는 국악에 대한 비중을 높였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개.폐회식 중 어느 쪽에 해당될지는 몰라도 식전행사를 대동굿처럼 진행시켜 한바탕 굿판을 벌이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양악과 한데 어울릴 수 있는 쪽을 생각해본다면 지난해 유엔총회장에서 선보였던 『사물놀이 협주곡』을 좀더 수정해 연주하고 때맞춰 세계 유수의 교향악단과 녹음한 음반이 세계 시장에 선을보인다면 음반홍보를 위해서도 바람직할 것이다.
88올림픽 개.폐회식 운영위원으로 참가했던 황병기 이화여대 교수는 『2002년 월드컵 문화행사에서 과연 무엇을 추구할 것인가라는 테마부터 정한 다음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며『사물놀이의 세계화에 만족하지 말고 국악의 섬세 함과 정교함을이벤트화할 수 있는 색다른 기획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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