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김상엽 트레이드說 진위놓고 설왕설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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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에이스 길들이긴가,진짜 트레이드인가.
삼성 백인천 감독이 에이스인 김상엽을 트레이드시키겠다고 밝혀그 속셈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백감독은 2일 현대와의 경기를 앞두고 덕아웃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선발등판했던 김상엽의 투구에 실망했다며 트레이드하고 싶다고 공언했다.
구체적인 트레이드 대상으로는 OB 김상진을 지목했다.
또 백감독은 『나하고는 (김상엽이)야구하기가 싫은 모양이야』라며 김상엽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밝히며 『뒤에서 누군가 상엽이를 조종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고 극단적인 불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에이스 길들이기 아니냐』는 질문엔 『그럴 시간이 없다』며 단호하게 일축했다.
그러나 백감독의 스타일이나 지금까지 상황으로 보아선 아직 「에이스 길들이기」에 무게중심이 놓여 있는 것이 사실.
백감독은 아무리 팀의 간판선수라도 자신의 스타일에 적응하지 않는 선수는 과감히 전력에서 배제시킨뒤 선수로부터 백기를 받아야 다시 기용하는 용병술로 선수단을 장악했다.
그런면에서 이번 트레이드설은 김상엽에 대한 자극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진짜 트레이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이미 김상엽은 지난 4월18일 해태전에서도 기대 이하의 피칭으로 백감독의 분노를 산 바있고 이번이 두번째이므로 김상엽에 대한 미련을 버렸으리란 것이 추측의 배경이다.
게다가 선수보강의 전권을 쥐고 있는 백감독의 발언에 OB가 맞장구를 쳐준다면 상황은 급변할 수도 있다.
인천=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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