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kholic] 두 바퀴로 걷자 … 세계는 ‘자출족 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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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남쪽 소도시 생제르맹 레 코르베이에 사는 회사원 로랑 모케(36)는 일주일에 적어도 세 차례는 자전거로 출퇴근한다. 파리 북쪽 생드니에 있는 회사까지는 왕복 106㎞나 된다. 그는 “20년째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쓰고 있다”며 “자전거를 타지 않으면 되레 몸이 무거워질 정도”라고 말했다.

일본 도쿄 부도심 하치오지(八王子)에서 중심지 스키지(築地)까지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회사원 다카하시 이치로(高橋一郞·47)는 자전거와 전철을 연계해 이용한다. 집에서 전철역까지 5㎞는 자전거를, 역에서 회사까지는 전철을 탄다. 자전거는 역에 설치된 보관소에 뒀다가 퇴근길에 다시 이용한다. 다카하시는 “운동 부족을 해소하고, 교통체증을 피할 수 있어 자전거 출퇴근을 오래전부터 생활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에 자전거 출퇴근 열풍이 불고 있다. 자전거가 이제 당당한 대체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자전거 천국’으로 불리는 네덜란드는 자전거 교통분담률이 27%나 된다. 7.5㎞ 이하 단거리 이동에선 35%나 된다. 그런데도 2010년까지 30%로 끌어올릴 목표를 세웠다. 한국과 교통환경이 비교적 비슷하다는 일본은 2001년 13%였던 것이 지난해 15%로 늘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2025년 25%, 궁극적으로는 30%를 목표로 친자전거 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자전거 교통분담률이 3%도 안 된다. 자전거 통근·통학 인구는 0.9%에 불과하다. 자전거 타기는 개인적으로 적당한 운동으로 건강을 지켜주고, 사회적으로는 교통혼잡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음은 물론, 전 지구적으로는 온난화의 원인인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 환경을 지키는 효과까지 있다.

이제 한국인도 두 바퀴로 걸을 때가 왔다.

◇ 특별취재팀
팀장=채인택 인물·독자부문 에디터
도쿄=김동호·박소영 특파원
파리=전진배 특파원
김상진·양성철 기자, 조은영·설은영·최경애·장치선 워크홀릭 담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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