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로 녹색성장 터닦기 나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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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서울 신라호텔에서 27일 열린 ‘한국그린비즈니스/IT협의회 발기인 대회’ 참석 인사들이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이희성 인텔코리아 대표, 현창희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본부장, 한도희 HP 부사장, 김영환 KT 부사장, 나경환 생산기술연구원장, 팽정국 현대자동차 사장, 김영학 지식경제부 차관보, 송필호 중앙일보 사장, 윤석만 포스코 사장, 이계민 한국경제신문 주필, 유재성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 윤석경 SK C&C 사장, 이영식 한국전자거래협회 전무, 김성희 KAIST 교수. [김경빈 기자]

정보통신(IT) 기술을 활용해 산업현장의 에너지 효율성을 증대시키기 위한 민간 차원의 협의회가 출범했다.

한국그린비즈니스/IT협의회는 2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발기인 대회를 열고 지구온난화 해소와 녹색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그린 IT 추진 전략 및 기술 로드맵’을 수립해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발기인 대회에는 송필호 중앙일보 사장과 김영학 지식경제부 차관보, 윤석만 포스코 사장, 팽정국 현대자동차 사장 등 각계 대표 14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중앙일보의 송 사장과 현대자동차의 팽 사장이 협의회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송 사장은 “17세기에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발생한 환경오염을 21세기에 IT 기술로 정화하자는 뜻”이라며 “그린 IT 분야에서만큼은 다른 나라보다 빨리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또 팽 사장은 “기업이 세계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친환경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며 “정부나 연구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했다. 지식경제부 김 차관보도 “협의회가 녹색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민간단체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정부도 앞으로 그린 IT 기술개발에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그린 IT를 크게 두 가지 분야에서 추진하기로 했다. 먼저 IT 업계에서 전기를 덜 쓰는 고효율 개인용컴퓨터(PC) 등 친환경 제품을 개발해 보급할 방침이다. 또 공장자동화나 지능형 교통시스템 등 친환경 IT 기술을 개발해 산업 전반에 확산시켜 에너지를 절감할 계획이다.

이날 참석한 김성희 KAIST 교수는 “선진국들은 이미 전산업 분야에서 그린 IT를 도입하고 있다”며 “특히 일본은 경제산업성이 나서 향후 5년간 친환경 IT 기술 개발에 3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협의회는 11월 창립총회를 열고 구체적인 그린 IT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다. 또 일본 그린IT추진협의회와 그린그리드 등과 협력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국제 심포지엄도 열기로 했다.

장정훈 기자 , 사진=김경빈 기자

◇그린 IT=IT를 활용해 에너지 절감 및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융·복합 기술을 뜻한다. 석유자원 부족, 지구온난화, 물 부족 등의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기업은 물론 정부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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