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극장가 "투캅스2" 독주속 5편 개봉러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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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2002년 월드컵 유치기원 축구열풍 때문에 극장가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투캅스 2』『디아볼릭』『브로큰 애로』『프라이멀 피어』등에 관객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투캅스 2』는 관객동원 40만명(서울지역)을 돌파하면서 흥행을 주도하고 있고 나머지 세편의 할리우드 영화들이 그 아래서키재기를 하고 있다.
이번주 새로 선보이는 영화는 『샤론 스톤의 라스트 댄스』『마네킨 피스』『쎄베지』『태극권 2』『금병매』등 다섯편.
『샤론 스톤…』는 샤론 스톤이 여자사형수로 등장해 자신의 구명을 위해 애쓰는 사면위원회 위원과 가슴 아픈 사랑을 나누는 얘기. 샤론 스톤의 연기변신이 현지 언론에서도 화제가 됐던 영화로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의 브루스 베레스퍼드 감독이 연출했다.편하게 볼 수 있는 깔끔한 멜로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작품이다.
『마네킨 피스』는 벨기에 영화로 다소 지루하지만 컬트적 분위기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한번 볼만한 러브스토리다.
『쎄베지』는 악당들에게 가족을 잃은 농장주가 복수하는 과정을그린 SF액션물로 킥복싱 선수로 명성을 날린 올리비에 그루너의액션연기가 볼만하다.감독 애비 네쉬는 이스라엘 출신으로 86년할리우드에 진출,새로운 감성으로 주목받고 있 는 신인감독이다.
『태극권 2』는 흔히 볼 수 있는 홍콩 무협액션물이며 『금병매』는 『옥보단』이 예상밖의 성공을 거둔 뒤 줄줄이 수입되고 있는 홍콩 에로물중의 하나다.
이번주 개봉작 다섯편 중에는 특별히 권할만한 대형 오락영화나작품성 높은 영화가 없다.
이미 개봉된 영화들중에는 우위썬 감독의 『브로큰 애로』가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찾는 관객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만하고 리처드 기어 주연의 법정스릴러 『프라이멀 피어』는 『세븐』『유주얼 서스펙트』 같은 작품을 선호하는 관객이라면 재 미를 느낄만하다. 『디아볼릭』은 샤론 스톤과 이자벨 아자니의 얼굴보는 재미는 있지만 스릴러로서의 극적 구성은 느슨한 편이다.
최민수.이승연이 주연한 국산 사이코 스릴러 『피아노 맨』은 연기부터 연출에 이르기까지 관객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지만 촬영수준만은 할리우드급이라는 반응을 얻고 있다.
영화를 꼼꼼히 뜯어보는 취향의 관객들은 예술영화전용관인 동숭씨네마텍에서 상영중인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와 『랜드 앤 프리덤』에 눈길을 줄만하다.
『레닌그라드…』는 한참 웃다가 막이 내리면 『무슨 얘긴지 잘모르겠다』며 극장을 나오는 관객들이 많다.그만큼 낯설고 특이한형식의 코미디다.
그냥 봐도 웃는 재미가 있지만 사회주의의 경직성과 후기자본주의의 비정함을 조롱하는 감독의 의중을 밑그림으로 깔고 보면 훨씬 폭넓은 이해가 가능하다.
『랜드 앤 프리덤』은 스페인 내전에 참전한 지원병들의 얘기를감동적으로 그린 영국 리얼리즘 영화의 대표작.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꽃잎』과 같이 역사적 사건을 다룬 한국영화들과 비교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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