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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히로뽕파티의 충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검찰수사로 드러난 강남 유흥가의 히로뽕 투약실태는 충격적이다.혐의가 가는 20여군데를 조사한 결과 아홉 곳의 룸살롱에서 투약사실이 적발됐다니 히로뽕복용이 만연돼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수사결과 히로뽕 밀매자나 복용자는 속이거나 몰 래 먹이기까지 하면서 히로뽕 복용자를 늘려 나가고 있어 이제는 술집도 아무데나 가서는 안되게 됐다.
히로뽕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우리 사회가 그만큼 향락풍조에 젖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이번에 적발된 사람들도 대부분 집단성관계등 향락을 위해 히로뽕을 복용해 왔다.
이번에 적발된 사람들은 모두가 유흥업소 종업원이거나 향락에 젖은 단골손님 등이었지만 지난 2월에는 회사원.가정주부등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유흥업소도 아닌 곳에서 히로뽕을 복용해오다가 적발된바 있다.이미 히로뽕은 연예인,유흥업소 종사자나 그 출입자뿐 아니라 일반 가정이나 직장에까지 번져 있다는 시사다.
전문가들은 히로뽕을 비롯한 마약류 복용자가 50만명은 될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마약류의 주요 소비국으로 떠올라 중국.동남아.남미 등지의 밀매업자들로부터 공략받고 있다.
가장 긴요하고 시급한 일은 전담 수사요원을 충분히 확보하는 일이다.마약류 거래는 본래 가장 은밀하고 조직적으로 이뤄지며 국제조직과 연계돼 있는 범죄이므로 전문적인 수사요원을 양성해 지구전을 펴야 한다.
또한 마약류 사범은 재범률이 대단히 높기 때문에 치료에도 역점을 두어야 한다.현재처럼 전문치료시설이나 수용시설이 없다시피해서는 단속과 수감이 오히려 마약류 복용을 확산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기 십상이다.
정부는 이 단계에서 면밀한 대책을 세워 확산을 최대한 막아야한다.여건으로 보아서는 마약류가 급속히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호미로 막을 수 있는 일을 가래로 막게 만들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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