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카툰네트워크 림첸 부사장 “한국 캐릭터 산업은 발전 가능성 아주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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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이 보는 거라면 캐릭터 상품은 만지고, 느끼고, 즐기는 것이죠. 또 한국의 캐릭터 산업 시장은 발전 가능성이 아주 높아 주목하고 있습니다.”

둘시 림첸(43·사진 ) 카툰네트워크 엔터프라이즈(CNE) 아시아·태평양 총괄 부사장이 지난 19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카툰네트워크 캐릭터 라이선싱쇼 참관차 방한했다. CNE는 만화채널 카툰네트워크의 캐릭터를 완구·학용품 등의 상품으로 개발하는 자회사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벤10, 파워퍼프걸 등 캐릭터를 상품으로 만들고 판매를 기획하는 것이 그의 일인 셈이다.

림첸 부사장은 캐릭터 업계에서 20여 년간 일하며 잔뼈가 굵은 ‘캐릭터통’이다. 월트디즈니 출판사업 부사장, 세서미 스트리트 아태지역 부사장을 거쳤다.

이번 라이선싱쇼에서 주력 상품으로 선보인 새 캐릭터는 벤10이다. 림첸 부사장이 한국 시장에서 흥행 돌풍을 기대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초능력 시계를 얻으면서 10가지의 영웅으로 변신하는 10살짜리 소년 벤 테니슨의 이야기를 담은 벤10은 전 세계에 500종 이상의 캐릭터 상품이 판매됐다. 지난해 판매분만 7300만 달러(약 774억원)어치다. 벤10은 지난해 라이선싱 업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리마(LIMA)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돈이 된다고 무작정 캐릭터로 만드는 것은 아니다. 벤10, 파워퍼프걸 등 카툰네트워크의 캐릭터들은 옷·완구·학용품 외에 속옷·식판과 같은 생활용품으로도 만들어진다. 하지만 정작 국내에서 인기인 카드 게임은 없다. 림첸 부사장은 “카드 게임이 잘 팔리기는 하지만 사행성과 같은 문제가 있어 생산하지 않는다”라며 “부모가 사줄 만한 건전한 상품을 만드는 게 우리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캐릭터 산업의 가능성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한국 캐릭터 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에 급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들어 뿌까·마시마로와 같은 한국 캐릭터의 해외 진출도 괄목할 만한 발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카툰네트워크는 론칭한 지 2년 남짓한 채널이지만 한국 어린이들에게 높은 인지도를 보여왔다”고 호평한 후 “앞으로는 TV 애니매이션과 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공연·테마파크 같은 라이선싱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현택 기자

◇캐릭터 라이선싱=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상품화하는 사업. 완구·학용품 등 캐릭터가 그려진 물건에서 DVD·놀이공원까지 그 분야는 다양하다. 국내 시장 규모는 4조660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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