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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박스] 남성 15% ‘볼륨 가슴’으로 고민 간단한 수술로 당당하게 벗읍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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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 외래에서 만난 A씨(29). 그는 운동을 해도 옷을 입을 때 모양이 나지 않는다고 털어놓는다. 운동을 열심히 하지만 가슴 부위는 하지 않는다고 했다. 가슴이 남성처럼 우람해지지 않고, 젖꼭지 부분만 솟아오르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남성의 가슴을 이루는 대흉근 위에 유선으로 형성된 여성형 유방이 얹혀 있기 때문이다.

여성형 유방의 원인은 내분비계의 불균형이다. 여성형 유방은 대부분 12~16세 2차성징이 발현될 때 나타난다.

바람성형외과 홍윤기 원장은 “사춘기 남성은 남성호르몬보다 여성호르몬이 많은 시기를 잠시 거친다. 하지만 대부분 1~2년 사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반면 여성형 유방증 남성은 한동안 여성호르몬이 우위인 상태가 계속된다”고 말했다. 이때 여성 유방의 특징인 유선(젖이 나오는 샘)이 발달해 젖꼭지 부위가 볼록 나온다는 것이다.

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비만이나 환경호르몬 때문이라고 추정하지만 아직 뚜렷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여성형 유방증도 유방을 구성하는 조직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뉜다. 유선 조직이 많은 진성 여성형 유방은 단단한 것이 특징. 이와 달리 가성 여성형 유방증은 유선은 발달하지 않고, 지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치료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흉곽의 모양과 크기, 지방과 유선의 비중, 피부의 탄력도, 흉터에 대한 민감도 등에 따라 초음파 흡입술과 절제술로 나눠 최선의 방법을 택한다는 것.

적극적으로 수술을 받으려는 남성도 증가하고 있다. 여성형 유방증인 또다른 남성 B씨(31)는 “군대에 있을 때는 내무반에서 놀림을 받았다”며 “특히 노출이 많은 여름에 곤혹스러워 수술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수술 방법은 유륜(젖꼭지를 중심으로 멜라닌 색소가 짙은 부위) 접근법과 겨드랑이 접근법으로 나뉜다.

홍 원장은 “일반적으로 유륜을 1㎝정도 째고 주위 유선조직을 제거한다”며 “하지만 작은 흉터에도 민감한 사람은 겨드랑이로 내시경을 집어넣어 수술한다”고 말했다. 수술 3일 후면 샤워를 할 수 있고, 2주 정도는 팔 운동에 제한이 따른다.

여성형 유방이 젊은 남성에게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치는 고환암·폐암 등 암, 신기능부전, 간 또는 갑상선 질환, 약물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홍 원장은 “나이가 들어 좌우 비대칭이고, 특정 부위에 몽우리가 잡히면 서슴지 말고 병원을 찾아 조직 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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