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여행>척촉-철쭉 진달래와 비슷하게 생긴 식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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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철쭉은 진달래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식물이다.진달래를 참꽃이라 부르는데 반해 철쭉은 개꽃이라 한다.진달래는 먹을 수 있지만 이 꽃은 독성이 있어 먹지 못하는 데서 나온 말이다.
전국의 산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꽃나무로 진달래가 지고난 늦봄 연분홍빛 화려한 꽃을 피운다.흰색도 있는데 흰철쭉이라부른다. 남부지방의 지리산과 같은 고지대에는 군락(群落)을 지어 많이 자라고 있다.
독성이 있어 비록 생식(生食)은 하지 못하지만 약재로 쓰이기는 한다.강장(强腸).이뇨(利尿).건위(健胃)작용이 있다고 한다. 그 철쭉을 한자로는 척촉(척촉)이라고 한다.중국어 발음은「쩌쭈」다.여러모로 보아 우리 발음과 흡사해 무슨 연원(淵源)관계가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척촉에는 모두 「발」을 뜻하는 「足」이 있으므로 「동작」과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따라서 본디 뜻은 「머뭇거리다」「주저하다」다.그것이 엉뚱하게 「철쭉꽃」을 뜻하게 된 데는 까닭이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거니와 철쭉은 화려한 자태와 달리 꽃과 잎이 독성을 가지고 있다.잎은 끈적거리는 액체가 묻어 있어 보기에도흉하다.이 잎을 양(羊)이 먹으면 그 독성때문에 비틀거리다 죽게 되며 보기만 해도 멀리 피한다고 한다.
그 철쭉이 진달래에 이어 전국의 산을 물들이고 있다.
정석원(한양대 중문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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