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여행>初八日-석탄일 부처님 오신 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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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初八日은 석가모니가 탄생한 날이다.석탄일(釋誕日),불탄절(佛誕節),우리 말로 「부처님 오신날」이라고도 한다.그의 탄생 연도에 대해서는 이설이 많지만 나신 날은 음력 4월8일이라 했으므로 初八日이 되었다.
이날 사찰에서는 아기 부처님 상에 물을 붓는 의식(灌佛)을 행하고 갖가지 연등(燃燈)을 달아 그의 탄생을 축하한다.
또 기념법회(法會)를 여는가 하면 여러가지 놀이와 행사도 벌인다. 특히 유래가 오래된 것은 연등회(燃燈會)다.신라 때부터비롯됐다고 하며 고려 태조가 훈요십조(訓要十條)에서 강조했을 정도로 고려시대에는 국가적 행사의 하나로 되어 크게 성행했다.
불교의 공양(供養)중에 등을 바치는 등공양(燈供養)이 있다.
불전(佛殿)에 등을 밝힘으로써 마음도 밝히고 아울러 불덕(佛德)을 찬양하며 대자대비(大慈大悲)한 부처에게 귀의(歸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대체로 연꽃 등을 많이 사용하는데 연꽃이 더러움(俗世)속에서피지만 때묻지 않은 청정(淸淨)함을 상징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것은 또한 부처님의 마음이자 모든 중생이 지향해야 할 바이기도 하다.그래서 불문(佛門)에는 연꽃과 관계되는 말도 많다.극락세계를 연꽃에 비유하여 연방(蓮邦)이라 한다든가 아미타불(阿彌陀佛)의 정토(淨土)에 왕생하는 사람의 모습을 연태(蓮胎)라고 표현하며 부처님의 대좌(臺座)를 연꽃으로 조각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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