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전화카드.승차권등 수집-박경규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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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모으기 챔피언으로 93년 기네스북 등재,한국통신 주최 제1회공중전화카드 전시회 금상 수상,일본 세이부 백화점 전시회 참가,한.미 수교 1백주년 기념 전승공예품 전시회에 소장하고 있는합죽선 출품….
본업은 광고회사인 비앤비 브레인 회장,부업은 한국텔레카드수집회장인 박경규(朴景圭.50)씨가 수집경력으로 쌓은 희한한 경력이다.기네스북에 오를 때 그의 수집기록은 20만 종류(같은 물품이라도 그림이나 모양이 틀리면 다른 종류로 취급 ),총 1백50만 점.세계 각국 승차권 30만장,복권 40여만장,잡지나 사보 창간호 1천5백여권,합죽선 8백여개,1백여개국 전화카드 17만장(외국카드는 3만종으로 5만여장),일제 때부터의 인지.
증지 2천여장을 비롯해 우표.오래된 책 .동전 등 그야말로 박물관을 차려도 될 정도다.이사할 때 수집품만 두 트럭을 실어날랐다.아파트(38평형)구석구석은 물론 침대 밑도 빈틈이 없다.
『중학교 2학년때 우표를 처음 모으기 시작했어요.이제는 수집을 단순히 흥미나 욕구충족이 아니라 자료를 보존한다는 차원에서하고 있죠.현재가 모이면 역사가 되는 것 아니겠어요.』 「역사적 사명감」을 스스럼없이 내세우는 그가 이것 저것 모으다 도달한 종착역은 전화카드.한국통신이 91년 처음 발행한 고객 주문카드,최진실.심형래가 개인적으로 만든 카드,올림픽 휘장이 들어있는 전화카드,경기도가 2백세트 한정판으로 제작한 카드 등을 특히 아낀다.
『전화카드 모으는 일은 돈만으로 되질 않아요.회사는 물론 학교.사찰.교회와 심지어 개인까지 전화카드를 만들기 때문에 엄청난 노력이 따라야 합니다.그만큼 제작동기나 디자인이 다양하다는반증이지요.그래서 더 매력적이죠.』 그는 철저히 보안을 유지하는 전화카드 발행인을 알아내기 위해 이틀에 한번씩 한국통신을 찾는 등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다.이렇게 찾아낸 당사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만도 매월 5백여통.우표값만도 한달에 1백만원이 넘는다.외국과의 교류는 돈 도 더 들고 성공률도 낮게 마련.이렇게15년 이상 모은 전화카드의 재산가치도 상당하다.
『굳이 따진다면 최소한 15억원은 넘을 겁니다.한장에 10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전화카드가 40여종은 되니까요.』그는 자신의 수집품을 전시할 기념관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 수집 요령 ] 1.우표 수집상에 가면 지난 것을 쉽게 구할 수 있다.
2.국내 수집동호회에 들거나 외국 수집인과 교류한다.
3.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모은다.
4.디자인이나 발행기관별로 주제를 정해 모은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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