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음악.대중가요 신선한 하모니-불국사서 "열린음악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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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경건한 종교음악과 흥겨운 대중가요가 만난 한마당.
천년고도 경주 불국사 경내에서 18일 오후8시 열린 KBS 「열린 음악회」 녹화현장은 종교와 속세가 음악의 그릇속에 한데어우러진 신선한 파격이었다.
열린 음악회가 종교적 「성소(聖所)」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 이날 공연은 범종소리가 은은하게 울려퍼진뒤 인기가수 이광조.안상수.박남정등이 『솔개』를 합창하면서 막이 올랐다.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사찰에서 이뤄진 공연이어서인지 김태곤은 『송학사』를,바리톤 김원경은 『장안사』를 불러 분위기를 돋우었고 통도사의 시명스님은 『석굴암』으로 화답했다.
이번 음악회 개최를 놓고 스님과 신도들간에는 『종교가 속세로적극적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유치론과 『사찰고유의 성스러움을 지켜야한다』는 신중론이 한때 팽팽히 맞서 어렵게 성사된 것으로전해졌다.
이번 음악회는 26일 오후6시30분 KBS-1TV로 방영된다.행사에는 송월주(宋月珠)조계종총무원장등도 참여했다.
경주=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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