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시험출제 이탈 교수들 고발-한의교수 사퇴결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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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정부의 한.약분쟁 종합대책 발표에 한의사.약사 양측이 모두 거세게 반발하며 힘겨루기로 맞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복지부는 한약조제시험 출제위원으로 참여했다 이탈한 한의학 교수9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한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17일 전원사퇴와 함께 병원에서 환자진료를 거부하고 경희대에 모여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또 그동안 잠잠했던 약대생들은 22일 전국 약대생의 수업거부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키로 했다.
한의사협회는 당국의 불법집회에 대한 경고에도 18일 도심 대규모 집회를 강행할 계획이어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시위까지 겹친 주말 도심의 교통혼잡은 물론 문닫는 한의원과 약국이 많아 환자등 시민 불편이 극심할 것으로 우려된 다.
◇출제위원 고발=보건복지부는 17일 한약조제 시험출제장에서 집단 퇴장한 한의대교수 9명 모두를 조병륜(趙炳倫)국립보건원장명의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발했다.고발된 교수는 원광대 신민교.송호준,동의대 고운채,동국대 강병 수.박선동,동신대 황금택,우석대 주영승,경원대 이영종,경산대 김선희교수 등이다. 고발장에 따르면 이들은 약사의 한약조제시험 출제위원으로서 출제장을 집단으로 무단 이탈,이미 출제했던 예비문제들을 모두 무효화시켜 재출제하게 만드는등 국가시험관리에 중대한 차질을빚게 한 혐의다.
◇한.약 극한 대립=전국 약학대학 학생협의회(전학협)소속 5백여명은 17일 오전 과천 정부제2청사 앞에서 보건복지부 규탄집회를 가진후 오는 22일 5천여명의 약대생 수업거부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약사회는 이번 복지부 대책에 대해 최대한의 강경투쟁 방침을 밝혔지만 19일의 한약조제시험 때문에 행동을 유보하고 있다.
◇시민.환자 불편=한의사협회는 18일 오전 서울 장충공원에서전국 한의사.가족.한의대생 학부모등 5천~1만여명이 대규모 집회를 갖고 오후3~4시쯤 조계사로 이동할 예정이어서 극심한 혼잡이 예상된다.협회측은 당초 시가행진을 계획했으 나 경찰의 허가를 받지 못해 인도 도보행진 등을 벌일 계획이다.
약사들은 19일 치러지는 한약조제시험에 2만명 이상이 응시,전체 약국의 70%이상이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돼 약을 구하기도 어렵게 된다.
또 전국 72개 한방병원과 6천여 개업 한의사들이 시.도별로휴업에 들어가 환자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이영렬.강홍준.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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