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韓.藥 종합대책' 발표에 분주한 업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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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6일 보건복지부의 종합대책 발표에도 일부 한의사들의 무기한 휴업,한의대 교수의 집단 사직서 제출,한의대생의 수업거부등한약업계의 반발이 계속.
경희대 한의대 소속 교수 54명은 16일 오전 비상회의를 열고 『한의대 교수들이 출제를 거부하는등 이번 시험이 명백히 원천 무효인데도 이를 강행키로 한 정부의 방침에 항의해 교수직을사퇴한다』고 결의한뒤 사직서를 제출.
동국대 한의대 소속 교수 20여명을 비롯,원광대.경원대등 전국 9개 한의대교수들도 학교별로 교수 비상총회를 열어 동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복지부의 한약관련 대책 발표가 끝난뒤 약사측 입장설명을 위해 복지부 기자실에 나온 신현창(申鉉昌)약사회 기획실장은 『복지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한약조제시험을 두번 보게 한다는 암시를 받았었다』고 밝혀 기자실이 한때 술렁 .
이에 대해 기자들이 『고위 관계자가 국장이냐』고 묻자 약사회관계자들은 『장.차관.실장급』이라고 한뒤 『우리가 실력행사를 못하도록 안심시켜 놓고 허를 찔렀다』고 분개.
약사회 관계자들은 약사회관으로 돌아가 향후 대책을 논의했는데『분위기는 초상집』이라고 한 관계자가 전언.이 회의에서 정종엽(鄭鍾燁)약사회장은 약사회측 주장을 관철시키지 못한데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등 진통.
…한의사협회는 이번 발표로 투쟁목표의 상당부분을 얻었다고 자평하면서도 가장 핵심이 되는 한약조제시험의 합격자 규모가 어떻게 될지 몰라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모습.협회측은 18일 오전10시 장충공원에서 개최할 「한약조제사 배출저지를 위한 시가행진」을 예정대로 강행키로 해 아직 고삐를 늦출 수 없다는 입장. 한의협은 이와함께 산하 15개 지부별로 결의대회를 열어 회원 삭발대회를 가졌다.
…복지부는 이번 발표에 포함된 「한약값 인하 방침」에 약사회와 한의사회가 모두 겉으로는 찬성했다고 전해지자 『앞으로 한약값만 확실히 잡으면 된다』며 한시름 놓았다.
대책 발표를 앞둔 오전10시30분쯤 약사회 정종엽(鄭鍾燁)회장등 20여명이 장관실에 몰려들어 김양배(金良培)장관과 면담이이뤄졌는데 고성이 오가는등 분위기가 험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면담 도중 장관은 기자회견 시간 때문에 먼저 나오고 차관이 남아 이들의 감정을 가라앉히느라 애를 먹었다』고 전했다.
이영렬.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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