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에게 듣는 ‘청심국제중 입시 노하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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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청심국제중 1학년 서광일·장지환군과 최연아양. 오상민 기자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영훈중학교와 대원중학교가 국제중학교 설립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후 국제중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더욱 뜨겁다.

현재 국제중은 청심국제중과 부산국제중 등 두 곳. 부산국제중은 부산 거주 학생들을 선발하기 때문에 전국 규모 국제중은 청심국제중이 유일하다. 그만큼 경쟁률도 높다. 지난해 일반전형은 22.6대1이었다. 청심국제중이 29일부터 원서 접수를 받는다. 1학년 최연아·서광일·장지환 학생을 만나 ‘입학 준비 노하우’를 들어봤다.

◆“자기소개서 8번 고쳐 써”=청심국제중은 서류전형에서 교내외 활동·영어 능력·수상 실적 등을 평가한다. 포트폴리오를 준비할 때 이를 잘 증명해야 한다. 공인영어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거나 공신력 있는 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으면 유리하다.

지난해 응시생의 95%가 토셀 점수를 제출했고, 1차 서류 전형 통과자 80% 이상이 3등급 이상을 받았다고 한다.

최양이 서류전형에서 가장 신경 쓴 것은 포트폴리오. 영어를 좋아해 4학년 때부터 공인영어시험을 봤다는 최양은 “상장을 모두 모아뒀는데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최양은 특히 자기소개서에 신경을 많이 쏟았다. 최양은 “친구들이 쓴 자기소개서와 차별화될 수 있도록 재미있는 문체로 썼다”고 말했다. 여덟 번 다시 쓰며 시간을 투자했다.

대회 수상 경력은 학업 능력을 증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서군은 교내외 수학경시대회 입상 실적을 제출했다. 또 대학 영재교육원에서 수학영재 교육을 받은 수료증을 첨부했다. 응시생 대부분은 어느 정도 영어 실력을 갖췄기 때문에 수학 능력이 변별력이 된다.


◆창의성과 자기표현력이 관건=심층면접은 2박3일 동안 합숙을 하며 평가했다. 초등 전 학년 교과 내용을 바탕으로 사고력·창의력·문제해결력을 본다. 자기표현력이 중요하므로 모르는 문제가 나와도 창의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말하면 된다.

영어면접은 개인·그룹으로 나눠 사고력과 영어 실력을 점검한다. 장군은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얼마나 조리 있게 말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시사 관련 지문을 독해하는 능력도 살핀다. 학업면접은 초등 과정의 수학·사회·과학 능력을 측정한다. 서군은 “초등 교과 내용을 심화한 정도의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인성면접에선 이타적 품성, 공동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는지를 본다.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장군은 “두발과 액세서리 착용 규제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며 “규제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특별전형 영어우수자는 영어 토론을 추가로 실시한다. 장군은 미국에서 6년간 생활해 특별전형 영어우수자에 응시했다. 장군은 “에디슨·이순신 등 12명의 명사 중 누구를 살리고 싶은지에 대한 주제와 당시 사회문제가 된 학력 위조에 대해 토론했다”며 “토론 준비를 위해 매일 거울을 보며 말하는 연습을 했는데, 자신감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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