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방망이 침묵 … ‘그래도 4번’ 믿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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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이 살아나야 될 텐데…’.

이승엽이 19일 쿠바전 5회 말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쿠바를 꺾고 예선전 6전 전승을 거두며 팀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해 있는 한국 야구대표팀에 한 가지 고민이 있다. 주포 역할을 해줘야 할 이승엽(32·요미우리)의 부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김기태 타격코치에게 이승엽의 부진에 대해 질문하자 “노 코멘트”라고 할 정도로 그의 침묵은 코칭스태프의 큰 걱정거리다.

17일 중국과의 연장 11회 승부치기 무사 만루 찬스에서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면서 살아날 듯하던 이승엽의 방망이가 다시 깊은 잠에 빠졌다. 이후 벌어진 대만전과 쿠바전에서 이승엽은 각각 4타수 1안타,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는 등 이번 예선 여섯 경기에서 22타수 3안타(1할3푼6리)로 부진하다. 장타율 1할8푼2리에서 알 수 있듯 홈런은 고사하고 2루타가 한 개밖에 없을 정도로 방망이가 침묵하고 있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베이징에 도착하자마자 타격 밸런스가 무너진 것이 꼽힌다. 타격 시 몸이 빨리 돌아가다 보니 변화구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이승엽 본인은 “상태가 좋다”고 하지만 지난해 말 수술을 받은 왼 엄지손가락이 다시 아프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이승엽이 손가락에 통증이 있다’고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래서인지 쿠바전에서 이승엽은 엄지손가락에 보호대가 붙은 장갑을 끼고 방망이를 휘둘렀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부담감만 떨쳐버린다면 좋은 타격을 할 수 있는 선수다. 곧 컨디션을 찾을 것”이라며 여전히 그를 4번 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과연 이승엽이 일본 또는 미국과 만날 준결승전에서는 과거 주요 국제대회 때처럼 부활할 수 있을까. 이승엽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3, 4위전에서 8회 말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한국이 3-1로 동메달을 따내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웠고, 2006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미국전에서도 홈런을 날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베이징=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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