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학공장은 시한 폭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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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륙의 화학공장은 시한 폭탄과 마찬가지다."

홍콩 경제일보는 22일 "충칭(重慶)의 한 화학공장이 지난 16일 유독가스 누출 사고를 일으킨 이후에도 20~21일에만 베이징(北京)과 광둥(廣東).장시(江西).저장(浙江).산둥(山東) 등 다섯 곳에서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공장 근처에서 주민 대피 소동과 함께 11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중독됐다.

가스 누출 사고가 이처럼 빈발하는 것은 생산 시설이 낡은 데다 회사 측이 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안전규정을 무시한 채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일 밤 장시성 난창(南昌)에선 사고위험 때문에 가동중단 조치를 당한 비누공장이 지시를 어기고 몰래 제품을 만들던 중 낡은 염소가스 탱크가 폭발해 282명이 중독됐다.

과거 도시 근교에 세워졌던 공장들이 급격한 도시화에 따라 주택가에 자리잡게 된 점도 지적된다. 지난 16일 사고를 냈던 충칭의 톈위안(天原) 화학공장은 1940년대에 세워졌다. 건설 당시 공장부지는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으나 지금은 번화한 시가지 한복판에 있다.

그래서 유독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하면 대형 인명피해를 낳을 수 있다는 얘기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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