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코리아’ 미국서 고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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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는 올 상반기 미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산의 점유율 순위가 9위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두 계단 밀려났다고 18일 밝혔다.

올 상반기 미국의 수입시장 규모(1조549억 달러)는 전년보다 12.7% 증가했지만 한국산 제품의 점유율(2.3%)은 0.1% 줄었다. 2004년 3.1%이던 한국산의 점유율은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이는 올 상반기 국제 원유값이 급등하면서 산유국의 수출 금액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크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 수출이 81%, 베네수엘라는 50% 급증했다. 나머지 국가의 점유율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한국은 점유율이 아닌 수출액(243억 달러)도 전년보다 0.02% 떨어졌다. 미국 수출 10위권 내의 국가 중 수출액 자체가 줄어든 나라는 한국뿐이다. 가장 수출이 많이 줄어든 품목은 광물성 연료(-44%)다. 항공유 수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 2000만 배럴이었던 항공유의 미국 수출은 5분의 1 수준(374배럴)으로 줄었다. 미국은 우리나라 항공유 수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시장이다. KOTRA 구미팀 김준규 과장은 “미국 연방항공청의 안전점검 강화로 항공기 운항이 줄면서 항공유 수요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수출 효자 품목 승용차도 수출이 줄었다. 미국 내 한국 차의 판매대수 감소폭이 0.6%인 데 비해 수출금액은 10% 넘게 감소했다. 이는 현대차의 미국 현지생산이 늘어난 때문이다. 승용차 미국 수출은 2004년 100억 달러로 정점을 찍고 2005년 앨라배마 현지공장 준공 이후 내리막이다. 미국 내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면서 사무용 기계를 비롯한 기계류의 수출(-6.6%)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에 비해 휴대전화는 터치폰 같은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늘면서 미국 수출이 42% 증가했다. 올 상반기 휴대전화 미국 수출액은 40억 달러로 승용차(41억 달러)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섰다. KOTRA 관계자는 “미국 내에서 한국산 제품의 입지가 점차 좁아들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의 조속한 비준을 통해 미국시장 수출의 돌파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매년 점유율을 크게 높이며 지난해 미국 수입시장 1위를 차지했던 중국은 캐나다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대표적인 중국 수출품목인 의류·신발·침구류 수출이 모두 줄었기 때문이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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