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 이민 귀향길 험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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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보스니아 평화정착의 첫 단추인 난민 귀환 문제가 난관에 부닥쳤다. 최근 귀향길에 오른 보스니아 회교계들이 세르비아 영토인도보이에서 세르비아계로부터 총격을 당해 최소한 1명 이상이 숨지고 10여명이 부상했다.지금까지 귀환이 방해된 사례는 보고된것만 10여건에 이른다.
이처럼 난민 귀환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회교도와 세르비아계가아직도 상대방에 대한 적대감을 떨치지 못한채 귀환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이다.보스니아 평화를 위한 데이턴협정은 모든 보스니아인이 전쟁전 자신의 주거지로 돌아갈 수 있으며 이동의 자유가 보장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회교-크로아티아 연방과 세르비아계의 세르프스카(SRP)로 분리된 보스니아에서 평화이행군(IFOR)의도움없이 자유로운 통행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IFOR는 사건이후 사실상 자유로운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3년반 동안의 내전으로 고향을 떠난 보스니아 난민은 세르비아계와 회교도를 통틀어 전쟁전 인구의 절반이 넘는 2백50만명.
이중 1백20만명은 보스니아 내부에서 같은 인종이 지배하는 지역을 찾아 피난했다.
보스니아 외부로 떠난 난민중 66만명은 슬로베니아.마케도니아등 옛 유고의 다른 국가로 피신했으며 이중 45만명이 세르비아공화국에 거처하고 있다.나머지 난민 70만명은 인근 유럽국으로떠났다.독일은 이들의 절반 가량인 33만명을 수용하고 있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에 따르면 지금까지 귀향한 난민은 2%에 불과한 5만명 남짓이다.도보이 사건 이전에는 IFOR의 보호아래 단체로 고향을 방문해 귀환여부를 탐색하기도 했으나 앞으로는 이마저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한편 회교-크로아티아연방과 세르비아공화국 관리들은 2일(현지시간) 데이턴협정에 따라 처음 합의된 1천㎞의 경계선을 최종 확정짓는데 근접했다고 밝혔다.
베를린=한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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