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부엌-Flavor of Asia’ 사진전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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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호 14면

대중교통 이용하기, 엽서 쓰기, 현지인 친구 사귀기, 재래시장 가보기, 현지 음식 먹기…. 낯선 곳을 여행할 때면 꼭 해봐야 할 일들인데, 이들의 공통점은 그 나라 서민들의 일상 구경하기다. 준비된 가이드의 차를 타고 호텔과 관광지만 오가는 여행은 ‘휴식’은 될 수 있겠지만, 나와는 다른 땅에서 다르게 살고 있는 이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체험의 시간’은 결코 될 수 없다.

사람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처음 만난 누군가와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함께 식사를 하는 일이다. 낯선 여행지에서 그들의 음식을 함께 맛보고, 이왕이면 욕심 내서 그들의 부엌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면 좀 더 ‘속 깊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지 않을까. 불과 물로 음식을 조리한 후 그릇에 담아내는 과정은 어디에서나 비슷하겠지만 각기 다른 환경과 종교, 관습에 따라 탄생한 음식들은 저마다 다른 풍미와 모습을 지녀서 그 스토리를 듣고 보는 재미도 클 것이다.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이 27일까지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 전시실(중앙일보 빌딩 1층)에서 개최하는 ‘꿈꾸는 부엌-Flavor of Asia’ 사진전은 국내외 전문 사진가들이 아시아 곳곳을 찾아가 그들의 부엌을 중심으로 잡아낸 소소한 일상의 단면을 볼 수 있는 기회다.

몽골·스리랑카·우즈베키스탄·인도·캄보디아를 비롯해 미얀마·중국·부탄·필리핀 소수민족들의 부엌 풍경과 그들 고유의 음식, 그리고 그들만의 독특한 정취가 묻어나는 소박하지만 생기발랄한 만찬 풍경 290여 점이 따뜻한 공감의 미소를 기다리고 있다. 관람은 무료다. 문의 02-774-3982, 02-774-3956(내선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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