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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안나고 재도 없는 '신비의 담배' 미국서 논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필립 모리스사와 함께 미국의 양대 담배회사로 꼽히는 R J 레널즈사의 변호사 찰스 브릭스트는 최근 레널즈사 본사내 밀폐된한 회의실에서 미국내 권위있는 4명의 담배유해론자들과 대담하면서 이상한 담배 하나를 턱 내물었다.
잠시후 그는 이 담배로 재떨이를 톡톡 치면서 재를 터는 시늉을 했다.
그러자 의심많은 마이클 커밍스 박사(로스웰 파크 암센터)의 눈이 곧 휘둥그래졌다.
분명 찰스 변호사가 재를 털었는데 재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 이상한 담배는 연기도 거의 나지 않았다. AP통신에 따르면「이클립스」(Eclipse)란 이름의 이 담배는 바로 레널즈사가 오랜 연구끝에 야심작으로 내놓은 「연기도 없고 재도 없는」 담배다.
이클립스는 기존 담배와 똑같은 모양이지만 담배끝에 탄소 조각을 부착해놓은 것이 특징.이 탄소 조각에 불을 붙이면 담배가 타들어가는 대신 발갛게 가열된다.
혐연권과 흡연권 사이에서 담배회사가 이에 대응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낸 것이다.
이 신종 담배에 대한 금연론자들의 반대는 완강하다.
『이클립스가 출시되면 끽연을 조장할 우려가 높다』고 주장하는이들이 있는가 하면 탄소 조각 때문에 이클립스를 피우는 흡연자들이 필요이상의 일산화탄소를 흡수해 인체에 치명적이란 지적도 있다. 미식품의약국(FDA)도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안전성 조사를 검토중이라고 한다.
어쨌든 레널즈사는 곧 기존 담배의 발연량의 10분의1에 불과한 이클립스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설 전망이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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