財界 4.25新기업정책 대책마련 부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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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4.25 「신(新)대기업 정책」이 재계는 물론 주식.자금 시장에까지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계가 파급효과분석과 대응책 마련에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개방.국제화 시대에 「기업의 크기」를 문제삼지 않고 「공정하고 투명한 룰」을 지키도록 유도한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기업이스스로 변신을 꾀하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이다.
한편으론 새로운 기업정책에 이어 나온 공정거래위원회의 강도높은 위장계열사 조사등에 대해서도 적잖게 신경쓰이는 모습이다.
◇11~30대 그룹의 약진이 예상된다=이들은 여신관리의 고리에서 벗어나 은행돈을 쉽게 쓸수 있게 돼 그동안 추진하지 못했던 사업에 대거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동아그룹은 국제전화사업을 우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금호등 많은 기업이 추진중인 정보통신분야 사업경쟁도 치열해지는등 중위권기업군의 판도변화마저 예고된다.
이 여파로 내년 이후엔 여전히 여신관리를 받게 된 5~10위권 그룹과 10위권 이하 그룹과의 순위바꿈도 예상된다.
◇이해 관계자의 경영 감시가 확산된다=소액주주의 권한 행사 요건이 현행지분율 5%에서 1~2%로 낮아지면 이해 관계자가 여러가지를 따지려 들 것이다.
지금은 뭐라고 하고 싶어도 자신의 주식이 5%가 안돼,또는 5%를 모으기도 어려워 가만히 있지만 1~2%로 낮아지면 연.
기금과 기관 투자가는 물론 일반 개인들도 문제가 있는 기업 경영을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이한구(李漢久)대 우경제연구소장은 『기본 취지는 크게 환영한다』며 『다만 소액 주주의 이익대변이라며 혹시 정부가 간여하지 않을까,나중에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지 않고 사전 간섭이 많아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자금시장도 변한다=은행들은 보다 안전한 고객이 확보되는 효과를 낼 것이라며 반기고 있다.하지만 11~30대 그룹의 대출이 많아지면 상대적으로 중소기업몫이 줄어들 수도 있다.
신한은행 한동우(韓東禹)상무는 『요즘이야 대기업의 자금사정이좋아 은행돈을 별로 안 가져다 쓰지만 여건이 달라지면 상당한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장 기업들 경영 잘해야 한다=공인회계사의 외부 감사가 엄격해진다.또 이사 선임때 대주주 의결권 제한 지분(3%)에 특수 관계인과 계열사지분까지 합치기로 했기 때문에 오너의 재량권이 줄어든다.따라서 경영을 잘못하면 공인회계사의 외부감사 때는물론 내부 감사에게도 망신당할 수 있다.
◇공시제 강화.위장계열사 조사에 대한 재계 반응=여신관리는 그대로 받으면서 경영투명성은 높여가야 할 입장인 10대그룹은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 대책마련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공정위의 위장계열사 실태조사 역시 『과거와 강도가 눈에 띄게달라졌다』는게 많은 기업 실무자들 이야기다.
경제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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