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일.신이현부부 소설 사이좋게 나란히 영화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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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국내에 신세대 문학붐을 일으킨 소설가 장정일씨의 최근작 『너희가 재즈를 믿느냐』와 부인 신이현씨의 데뷔작 『숨어있기 좋은방』이 나란히 영화화된다.
장정일씨는 데뷔작인 『아담이 눈뜰 때』(93년 김호선감독)와두번째 작품 『너에게 나를 보낸다』(94년 장선우감독)가 이미영화화된 적이 있는 작가로 영화계에서는 젊은 관객들의 취향에 맞는 원작을 쓰는 인물로 통한다.
『너희가 재즈를 믿느냐』도 대학생 등 젊은층의 호응을 받았던작품으로 재즈의 자유로운 형식과 같은 삶을 추구하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
특히 이번 영화는 평소 장씨와 정서적 공감대를 갖고 있던 프랑스 유학파 오일환감독이 연출을 맡아 어떤 스타일을 보여줄지 관심거리.파리8대학에서 연극연출을 공부하고 파리 고등영화전문학교(ESEC)에서 영화연출을 공부한 오감독은 『모 호함과 몽롱함 속에서 어디로 나아갈지 모르는 변주와 일탈 속에 편안히 젖게 만드는 재즈 같은 영화를 만들겠다』며 새로운 스타일에 대한기대를 부풀게 하고 있다.
『301.302』로 지난해 청룡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방은진이 여주인공인 샐러리맨의 아내역을 맡고,남자주인공은 김승우가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5월중순 촬영에 들어가 8월말께 개봉예정.
『숨어있기 좋은 방』은 영화사 씨네월드가 판권을 사고 신인 이범형감독으로 연출자를 결정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제작일정이 잡히지 않은 상태.
10만권 가까이 팔린 소설이지만 영화적 서사가 약해 어떻게 각색될지 관심거리다.
남재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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