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한 신세대 결혼 청첩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남과 다른 나」를 추구하는 신세대들은 결혼 청첩장도 기발하게 만든다.신랑.신부의 컬러사진은 물론 캐리커처.컴퓨터 그래픽합성에 이르기까지 기상천외한 아이디어가 총동원된 이색 청첩장들이 늘고 있다.
『도안에서 배색까지 본인들이 직접 디자인한 견본을 갖고와 그대로 만들어달라고 할 정도예요.』 한국청첩장백화점((02)319-7701)의 주옥자씨는 최근 1~2년새 이같은 청첩장 주문제작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면서 ▶명화속 주인공의 얼굴에 신랑.
신부의 얼굴을 대신 집어넣은 것▶두 사람의 지문을 찍어 만든 것▶만화형식으로 처 리한 것까지 원하는 스타일도 각양각색이라고전한다. 디자인 뿐만 아니라 결혼을 알리는 문구 내용도 천태만상.『우리 두 사람이 각기 살아온 2만7백54일을 정리하려 합니다』『행복-듣기만해도 가슴 떨리는 이 말을 찾아 나섭니다』등광고 카피를 연상시키는 솔직한 사랑의 다짐들이 난무한다 .개인경력이나 두 사람이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적기도 한다.이색 청첩장은 디자인 주문에 맞춰 오프셋 인쇄로 별도 제작하므로 일반 청첩장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드는 편.짜인 틀에 따라 이름만 바꿔 넣는 일반형은 장당 2백 50~5백50원으로4백~5백장 이상 찍을 때 할인까지 되나 주문형은 2백장이든 1천장이든 가격차이 없이 35만~50만원선.
틈틈이 청첩장을 만들어 주다 지난해 10월 아예 이색 청첩장전문제작사로 방향을 돌린 피가로((02)911-8737)의 유금선씨는 『사진을 집어넣어 만든 다양한 스타일의 청첩장 샘플을미리 갖춰 두고 손님들께 권한다』고.가격은 3 백장 기준으로 14만~23만원선.
한편 청첩장을 일일이 쓰고 부칠 여유가 없는 바쁜 사람들을 위해 전화로 결혼소식을 알려주는 「콜통신((02)879-0114)」도 지난달 등장.본인의 목소리로 녹음된 내용을 컴퓨터와 동보장치를 이용해 10분에 3백~4백명에게 전화로 알릴 수 있다.비용은 1백통화당 2만원선.
신예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