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세 주춤주춤…나흘째 연속 순매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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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외국인 매수세에 이상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 거래소에서 406억원을 순매도해 보름 만에 '팔자'로 돌아섰던 외국인은 20일에도 700억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지난 16일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하나은행 주식을 사들인 것을 제외하면 외국인은 최근 4거래일 동안 3000억원가량을 순매도한 셈이다.

외국인은 대만 증시에서도 19일까지 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순매도 규모도 14일 330억원에서 19일에는 1400억원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AWSJ)이 한국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약해질 것이라고 보도한 데 이어 미국의 금리인상과 맞물려 외국인의 '탈(脫)아시아'가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내외 증권사들은 외국인 매수 강도가 약해질 수는 있어도 외국인의 매매전략이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증권 오성진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은 5년 정도가 지나면 배당금만으로도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 증시에서 대규모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없다"고 분석했다.

최근 뉴욕에서 열린 코스닥 합동 기업설명회에서도 한국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이 자리에 참석한 모건스탠리 스콧 매키 아시아 담당 이사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시장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대형주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중소형 우량주의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돼 투자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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