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대 총선 律士.경찰.在野출신 대거 院內진출-법조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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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이번 총선에선 판.검사 또는 변호사를 지낸 율사(律士)출신 신인들의 선전(善戰)이 돋보였다.
법이론과 참신한 이미지를 내세운 이들의 대거 부상으로 이번에당선된 법조인은 16명으로 직업정치인.공무원 다음으로 가장 많다.정치인.공무원으로 분류된 인사중에도 16명의 원고향이 법조여서 이들을 합치면 모두 32명이다.
특히 전직대통령 비자금의혹 폭로의 주인공 박계동(朴啓東)의원을 누른 신기남(辛基南)변호사와 여성으론 11년만에 지역구의원에 당선된 추미애(秋美愛)전판사등은 법조인에 대한 유권자들의 선호도를 보여준 대표적 실례다.3선의 조세형(趙世 衡)의원과 맞붙어 신승(辛勝)을 이끌어낸 김학원(金學元)변호사도 이번 선거 최대의 이변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또 「모래시계」검사 홍준표(洪準杓)변호사도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를 거뒀으며,박종철(朴鍾哲)군 고문치사사건 담당검사로 공정한 뒷처리를 해 주목받은 안상수(安商守)변호사도 공무원이 많이사는 과천.의왕지역에 여당 후보로 나서 낙승했다 .
이밖에 민변(民辯)출신으로 시국사건 변호에 앞장섰던 유선호(柳宣浩).천정배(千正培)변호사도 40대 초반의 정치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참신함과 합리적 이미지를 내세워 장경우(張慶宇).강창웅(姜昌雄)씨 같은 막강한 경쟁자를 따돌렸다.
검사 출신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김기춘(金淇春)전 법무부장관.김도언(金道彦)전 검찰총장을 비롯,공안검사 출신의 정형근(鄭亨根)전 안기부1차장.이사철(李思哲)전법무부검찰2과장.최연희(崔鉛熙)전 춘천지검차장.송훈석(宋勳錫)전 속초지청 장도 금배지를 다는데 성공했다.
특히 이사철씨는 노동계의 입김이 강한 부천 공단지역에서 DJ의 핵심참모인 강적 배기선(裵基善)씨를 물리쳤다.
또 이철(李哲)의원을 누른 유재건(柳在乾)변호사,전남 보성-화순의 박찬주(朴燦柱)전 광주지법부장판사와 전국구의 이성재(李聖宰.국민회의).김영선(金映宣.여.신한국당)변호사등도 법조출신의 새의원들이다.
반면 장기욱(張基旭).장석화(張石和)의원등 다선의 율사의원들은 탈락했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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