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김윤준군 ‘IET 무한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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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리아타임즈·성균관대 영어 경시 동상, IET(International English Test) 전국 은상을 수상한 김윤준(12·버들초6)군. 김군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IET시험을 매년 응시했다. 3학년부터 고교생까지 대상으로 하는 시험이라 1·2학년 땐 3학년 부문으로 응시했다. 첫 시험에서 3등급이 나왔다. 3학년 때까지 성적은 조금씩 상승했다.

김군은 “추론적 이해 부분을 제일 많이 틀렸다”며 “영어로 생각해야 풀 수 있는 문제, 상식이 많아야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들이 출제된다”고 설명했다. IET시험에는 수리 이해 영역도 등장한다. 김군은 “수학 문제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다”며 “해당 학년의 교과서 수준 문제를 영어로 이해할 수 있으면 충분히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군은 캐나다로 단기 유학, 3학년 2학기부터 1년여 홈스테이를 하며 현지 학교를 다녔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 4학년 2학기에 치른 시험에서 전국 동상. 물론 유학만으로 거저 얻은 성적은 아니었다. “처음엔 많이 힘들었다”는 김군은 “일부러 현지 친구들과 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했고, 수업을 따라가기 위한 공부를 매일 따로 했다”고 말했다.

전국 동상을 받긴 했지만 문법 영역 성적은 말이 아니었다. 개인지도를 받으며 개념 정리와 문제 풀이에 힘을 쏟았다. 암기해야 하는 것은 노트에 따로 정리해 놓고 수시로 들여다보며 외웠다. 교재는 주로 『This is Grammar』와 『해커스 토익 리딩』을 활용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난 뒤 치른 작년 시험에서 문법 부분 만점을 받으며 전국 은상을 받을 수 있었다.

취약 부분을 집중 공략하되, 다른 영역도 꾸준히 공부한 것은 물론이다. 토플카페(http://www.toeflcafe.com) 사이트에서 배경지식 듣기를 한 뒤 요약해서 쓰기 연습을 했다. 토플 리딩 문제를 풀며 지문에 나오는 단어는 동의어 중심으로 하루 평균 40~50개 외웠다. 기출문제는 최근 3년 치를 모두 풀어봤다.

이런 김군도 올해 4월 시험에서는 좌절했다. 김군은 “세계환경·경제 등 시사적인 지문이 나와 당황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전반적으로 어려워진 시험 때문에 시간 배분에도 애를 먹었다. 작년 시험 이후로 문법공부에 소홀했던 탓에 문법 점수도 다시 내려갔다. 김군은 이달 말에 있을 2차 시험을 벼르고 있다. IHT신문 기사를 1~2개씩 매일 보면서 지도교사와 공부했던 문법 교재를 혼자 꾸준히 복습하고 있다.
　

토플 고득점, 본선서 유리

IET위원회 방지성 실장은 “시험이 전반적으로 매년 어려워지고 있다”며 “응시생들의 영어 실력이 날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방 실장은 또 “IET시험은 문제은행식 출제가 아니라, 매회 출제 위원들이 문제를 업데이트하는 방식이어서 시의성 있는 지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달 31일 치를 2차 시험도 1차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올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IET는 수능 외국어영역과 많은 부분 유사하지만, 사회·자연과학을 소재로 한 창의·사고력 문제 역시 출제된다는 차이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토플 점수가 100점이 넘는 학생들이 IET점수도 높은 편이다. 토플의 쓰기 및 말하기 학습은 IET 본선대회에 선발될 경우 에세이 쓰기와 인터뷰를 미리 준비하는 효과도 있다.

초등학생의 경우 미국교과서의 사회과목(Social Studies)과 자연과목(Science)등으로 배경지식을 쌓아두는 것이 좋다. 수능형 문제를 다루어 보고, 문법 공부에도 신경쓰는 것이 필요하다. 기출문제와 예상 문제를 주어진 시간 내에 푸는 연습을 많이 하는 것 역시 시험 대비에 큰 도움이 된다.

IET는 고려대학교 사범대와 대원외고가 공동주최해왔으며, 올해부터는 고려대 사범대와 전국 16개 외고가 공동주최하고 IET위원회가 주관한다. 본상 수상 시 외고 진학에 유용한 자료로 활용된다. 대원외고 측은 “자기소개서에 기록한 IET 성적을 면접자료로 활용하며, IET문제 유형이 본교 듣기평가 문제유형과 유사해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