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CEO도 베이징서 함께 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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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에서 뛰는 사람은 각 종목 대표선수들뿐만이 아니다. 대기업 총수들과 최고경영자(CEO)들도 현지에서 올림픽 마케팅과 선수단 지원을 위해 함께 뛴다. 이 가운데 올림픽 공식 파트너인 삼성의 현장 행보가 가장 두드러진다. 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은 이기태 부회장, 최지성 사장 등과 함께 베이징으로 떠났다. 5일 올림픽 홍보관 개관식에 자리를 함께 했고 8일 개막식에도 참석한다. 그러나 국내 유일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건희 전 삼성회장은 베이징 올림픽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해외 순회근무 중인 이 전 회장의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참석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삼성 이외에 4대 그룹 중에서는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과 최태원 SK회장이 중국 측의 공식 초청을 받아 올림픽을 찾는다. 최 회장은 사흘 일정으로 개막식과 한국 선수들의 주요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다. 정 회장도 베이징 시장의 초청을 받아 개막식에 참석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림픽을 전후해 급격히 커지고 있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상황을 감안해 정 회장이 참석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부친인 정 회장에 이어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기아차 사장도 대회기간 내내 중국에 머물며 선수단을 챙긴다.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올림픽과 직접 연관된 계획은 없지만 올림픽기간을 전후해 각각 롯데백화점과 이마트 개점행사에 나란히 참석한다. 올림픽 열기를 활용하겠다는 계산이다. 신 부회장은 1일 베이징 왕푸징에 개장한 롯데백화점 중국 1호점을 방문했다. 정 부회장은 상하이 인근 우시에 문을 여는 이마트 시산점 개점에 맞춰 21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전 IOC 위원인 박용성 두산 회장도 베이징을 찾았다. 두산 관계자는 “박 회장이 5~7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총회에 전 IOC 위원 자격으로 초청받았다”고 말했다.

올림픽 마케팅뿐 아니라 후원하는 선수나 종목을 챙기기 위해 CEO가 직접 경기장을 찾는 경우도 있다.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 선수의 메인 스폰서인 SK텔레콤 김신배 사장은 10일 박 선수 참가 경기를 관람하며 응원에 힘을 보탠다. 남중수 KT 사장은 11일 자사 소속인 사격 금메달 후보 진종오 선수와 여자 하키 대표팀을 격려하기 위해 현장 응원에 나선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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