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 임대 '부익부 빈익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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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빌딩 임대시장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대기업이 주로 사용하는 대형 빌딩 공실률은 비교적 낮지만 중소기업체들이 많이 찾는 중소형 빌딩 공실률은 갈수록 치솟고 있다. 중소기업들이 경기 불황의 영향을 대기업보다 더 받기 때문으로 업계는 본다. 알투코리아부동산투자자문은 지난 1분기 서울지역 업무용 빌딩 1327개 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소형 빌딩(10층 미만 또는 연면적 1만㎡ 미만)의 공실률은 6.0%로 지난해 4분기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고 19일 밝혔다.

반면 대형 빌딩 공실률은 지난해 4분기보다 0.1%포인트 오른 2.6%에 그쳤다. 중소형과 대형 빌딩의 공실률 차이는 3.4%포인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1.5%포인트)의 배를 넘어섰다. 알투코리아부동산투자자문 이현주 차장은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중소기업들이 임대료가 싼 오피스텔 등으로 많이 옮겨간 데다 소규모 창업도 줄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실률 상승으로 공실을 보유한 빌딩 비중(대형 기준)도 지난해 4분기 49.8%에서 지난 1분기 53.4%로 늘었다.

박원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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