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따라 뉴스 선택 '전자맞춤신문'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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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때 지난 신문은 생선 싸는 종이에 불과하다」.신문의 시의성,즉 늦으면 아무 소용 없다는 것을 강조한 경구다.
미 매사추세츠공과대(MIT)미디어연구실에서 개발,운영중인 전자신문의 이름은 바로 「피시랩(Fishwrap)」(http://fishwrap.mit.edu).그 이름에서 인쇄신문에 대한도전이 엿보인다.
전자신문이라고 하지만 보통 접하는 전자신문이 아니다.고정된 화면도 아니다.한마디로 개인의 취향대로 재단한 전자맞춤신문이다.피시랩이란 공통이름 아래 MIT 학생들은 나름대로 특별한 개인신문을 갖는다.
구독방법은 간단하다.MIT 네트워크에 접속해 피시랩으로 들어가면 된다.
처음인 구독자는 피시랩측의 세가지 질문을 받는다.「출신이 어디인가」「MIT에서 참여하고 있는 활동은」「어떤 전공에 흥미를느끼는가」 등이다.MIT 네트워크로 쏟아져 들어오는 뉴스 가운데 출신지 관련기사는 「고향소식」이란 섹션을 채 운다.두번째나세번째 질문에 해당하는 뉴스는 개인경력과 관련된 면을 만든다.
세미나.직업안내.수업안내 등이 그것이다.이렇듯 개인화한 뉴스면제공에 걸리는 시간은 약15초.
자신이 좋아하는 기사를 더 추가할 수 있다.스포츠를 좋아하면그 분야에 대해 선호한다고 피시랩에 밝혀두기만 하면 된다.남들보다 훨씬 더 많은 스포츠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영화에 관심이많다면 추가만 하면 된다.영상은 물론 음성으로 도 즐길 수 있다. 너무 편향된 정보만을 섭취한다고 느끼면 「페이지원」에 들르자.다수가 선택한 기사목록을 떠올린 페이지다.본인의 신문에 없는 흥미있는 기사가 있다면 「추가」단추를 누르면 된다.
그러면 자신의 신문에서 그 기사를 볼 수 있다.피시랩이 제공하는 뉴스원은 세계 유수의 언론으로 AP.로이터 등의 통신사뿐만 아니라 보스턴글로브지도 포함된다.
이 사이트의 문제는 인터네트상에선 충분히 느낄 수 없다는 것.MIT 네트워크상에서 접속하지 않으면 피시랩의 진면목을 볼 수 없다.
교외로는 공개되지 않기 때문이다.대신 피시랩에 대한 설명을 보거나 「공용링크」를 따라가며 짐작할 수밖에 없다.
어쨌든 피시랩형태의 전자신문이 상용화하면 경구의미도 바뀔 것이다. 뉴스의 시의성이 아닌 생선이나 싸게될 인쇄신문의 몰락을강조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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