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공간엔 녹색지대가 없다.정보의 바다는 때로 오아시스 하나없는 사막처럼 느껴진다.아니다.그곳에도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는 비밀의 화원이 있다.
미국 남가주대학(USC)엔 로봇 정원사가 지키는 동그란 꽃밭(http://www.usc.edu/dept/garden/)이하나 있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그려진 향기없는 꽃밭이 아니다.풀 냄새를 맡을 수는 없지만 정원사의 비디오카메라를 통해 이곳 저곳을 살펴볼 수 있다.망울진 꽃들을 찾아 화원 문을 열어 보자.
화원엔 꽃밭을 가꾸는 사람들의 동아리가 있다.꽃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우편을 받아볼 수 있는 인터네트 주소만 있으면 동아리에 받아준다.식구가 되면 몇가지 특혜가 주어진다.우선화원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랑방에 들 어갈 수 있다. 그리고 로봇 정원사에게 더 많은 일을 부탁할 수 있다.장미꽃 한 송이를 자세히 들여다 보게 카메라를 가까이 가져가도록 시킬 수도 있다.
무엇보다 작은 땅을 분양받게 된다.직접 꽃밭을 만들어 가꿔 나갈 수 있다.씨를 뿌리고 매일 물을 주며 손질을 하는 모든 일을 위임받는다.바다 건너 저 멀리에 나만의 화단이 생기는 것이다.
양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