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 황해환경 공동조사-6일부터 난류발생.이동경로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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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한국과 중국이 공동으로 황해에 대한 본격 조사를 실시한다.황해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연구는 일제시대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황해 환경보전에 필요한 과학적 자료와 근거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해양연구소(소장 宋源吾)는 6일부터 중국 국가해양국 제1해양연구소와 공동으로 제주도와 중국 양쯔(揚子)강 하구를 잇는선의 이북지역과 북위 37도 이남의 황해에 대한 실해역 조사에착수한다.16일까지 실시될 이 조사에는 한국측 의 1천5백급 해양조사선 온누리호와 중국측의 4천5백급 샹량훙(向陽紅)9호가투입된다.
두 배는 수온.염분 측정기및 깊이별 바닷물을 채취할수 있는 장비등을 이용,각종 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이다.이 데이터를 통해양국 과학자들은 황해의 바닷물 순환과 물질의 계절별 분포,황해난류(暖流)의 기원과 발생원인.이동경로.계절적 변화등을 알아낼예정이다.
양국은 94년 10월 체결한 「해양과학 기술협력 양해각서」에근거,지난 2월 「황해 해양순환역학 공동연구 계획」을 마련한 바 있다.
이 계획에는 두 연구소가 98년까지 매년 봄.여름에 조사선을파견해 해양조사를 실시하며 양측이 수집한 시료와 자료를 서로 교환하는 것등이 포함돼 있다.또 양국 조사선에 상대국 과학자가교환 승선해 관측.조사방법을 표준화함으로써 실 질적인 공동연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조사의 한국측 책임자인 해양연구소의 이흥재(李興宰)물리특성연구그룹장은 『연구가 완료되면 오염물질의 이동경로와 확산속도 등을 파악,유조선 침몰등 해양오염 발생시 신속한 대책수립이가능하게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또 『양국 해 안에서 생긴 오염물질의 이동경로에 대한 과학적인 데이터가 없어 양국이 서로황해오염 책임을 전가하는 상황인만큼 그 책임소재를 가리는 데도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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