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몸집 커진 與 단결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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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의 총선 과반 의석 확보와 관련, "앞으로 여당은 무엇보다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盧대통령은 총선에서 당선한 열린우리당 김원기 의원과 문희상 전 비서실장, 유인태 전 정무수석 등과 17일 오찬을 함께하며 이같이 당부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盧대통령은 여당 내 계파 갈등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국정 운영의 중심이 될 과반 여당은 무엇보다 단합된 모습이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고 한다. 盧대통령은 부산.경남의 지역구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38.9%, 34.4%의 득표율을 올린 것을 거론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의석 수만 갖고 접근해서는 안 되며 제도 때문에 그렇지 득표율로 볼 때는 지역주의가 상당히 완화된 것"이라고 했다 한다.

반면 탄핵 문제 등 민감한 현안에는 말을 아꼈다고 한다. 열린우리당의 한 참석자가 향후 개각에서 당 출신 정치인의 입각 필요성을 주문했지만 盧대통령은 아무 말을 안 했다는 것이다. 생각이 다름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盧대통령은 앞서 16일에는 대통령 경제특보인 김혁규 전 경남지사와 청와대에서 오찬을 하며 "대구에 가서 영남권 낙선자들을 격려해 주라"고 당부했다. 영남권 출마자들은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 때문에 불이익을 당했다고 집단 반발하기도 해 총선 이후 여권 갈등의 불씨로 남아 있다.

金전지사는 이에 따라 다음날 낙선한 이강철.이재용.윤덕홍.권기홍.김태일.김준곤씨와 만찬 모임을 하며"초기에 말썽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신신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盧대통령은 15일 낮에는 정동영 의장을 청와대로 불러 총선 승리를 위해 비례대표를 던지며 살신성인한 것을 격려했다. 盧대통령이 여권의 단합을 정국 운용의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가 이번 주 중 鄭의장을 비롯해 김근태 원내대표, 김혁규.한명숙.김진애 공동선대위원장 등을 청와대로 초청하기로 한 것도 단합을 다지기 위함이라고 한다.

최훈.김선하 기자

*** 바로잡습니다

4월 19일자 5면 "몸집 커진 與 단결을" 기사에서 '노무현(얼굴)대통령'이란 표현은 盧대통령의 얼굴이 실리지 않은 상태에서 잘못 기재한 것이므로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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