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면허시험장 컴퓨터 고장 무성의에 짜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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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청주 운전면허시험장 컴퓨터에 에러가 났다.모든 업무가 중단된것이 아니라 타지역과의 온라인이 단절된 것이다.타지역 사람들이재시험을 치르기 위해서는 학과.기능시험 합격 여부를 그 지역으로 확인해야 한다.
사람이 붐비지 않던 그곳이 금세 아우성으로 시끄러웠다.
하지만 모든 불평에 대한 대답은 『기다리라』는 한가지였다.기다리는 사람은 불만을 털어놓았고 컴퓨터가 고장난지 3시간여만에사람들이 직접 기록하기 시작했다.한사람의 원서를 접수하기 위해서는 3분에서 5분정도의 시간이 소요됐다.4시간 씩이나 기다린사람들이 낸 서류는 산더미 같은데 뒤늦게 하나하나 수기하고 있는 모습에 화보다 어처구니없이 웃음이 나오기까지 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접수하는 6번창구 사람만 원서받으랴,전화하랴,기록하랴 정신 없었고 다른 창구 사람들은 마치 강건너 불구경하듯 한가하게 볼펜이나 돌리고 사적인 전화를 하고 책임자인 듯한 사람과 잡담을 하고 있 었다.6번창구에서 그렇게 곤란을 겪고 있는데 동료라는 사람들이 여유를 즐기며 퇴근시간이나 기다리고 있는 모습에 어이가 없어 말이 안나왔다. 손은영 <경기도수원시장안구화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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