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메모>9.건강식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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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자연식품.무공해식품.재배식품.발효식품.건강식품 등의 정의를 무시하고 이들 용어를 광고에 남용해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경우가많다. 요즘같은 환경오염 속에서 깨끗한 무공해 식품을 섭취하고자 하는 마음은 누구나 간절하다.이런 틈을 타 소비자를 우롱해서는 안될줄 안다.
「자연식품」은 사람의 돌봄 없이 자생한 식물로 먹을 수 있는식품을 의미한다.예를 들면 송이버섯.고사리.쑥.냉이 등이다.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유기농법으로 재배했다고 해서 자연식품.
무공해식품이라고 광고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이런 식품은 유기농법에 의한 「재배식품」이다.심지어는 고추장.된장.두부까지도 자연식품이라고 선전하는데 고추장.된장은 「발효 식품」이고 두부는 「가공식품」이다.
「무공해식품」은 요즘같은 공해상태에서 존재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심한 산성비로 토양에 있는 유기물분해 박테리아가 괴멸돼 필수 영양소인 철분.마그네슘등 24가지의 미네랄이 녹아나 우리식탁에 오르는 먹거리에는 영양소가 불충분하고 균 형도 잃고 있다. 유엔이 지적한대로 자연의 어머니,즉 지구가 죽어가고 있어우리가 자연으로부터 얻는 영양은 절대 부족하다.여러 선진국에서건강식품 붐을 이루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건강식품」은 건강한 사람이 건강을 유지하고 병을 예방하기 위해 섭취하는 식품을 의미한다.
따라서 아픈 사람에게 건강식품을 권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미국은 이미 70년대에 비타민.미네랄을 일반 식품으로 유통하도록 허용해 슈퍼마켓에서도 자유로이 살 수 있게 했다.76년상원 영양문제특별위원회가 연구보고서를 통해 현대 의학이 고칠 수 없는 성인병을 정부예산에 의존할 경우 미국 정 부는 의료비로 빚더미에 쌓일 것이라고 지적한 때문이다.국가의 기본 국력은국민의 건강과 체력에 있다고 한다.미국 국민의 50%는 비타민.미네랄을 섭취하고 있으며 건강식품은 4천여종이나 된다.우리는20여종밖에 되지 않는다.
건강보조식품은 약품이나 식품 첨가물이 아니다.약으로 규제돼서도 안된다.정부는 국민에게 건강할 수 있는 기회와 권리를 보장해주어야 할 것이다.(녹십자건강연구소장)(02)3471-1501.
홍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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