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첫 나눔과 순환 한마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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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 광주시 광산구 쌍암동 빅마트 첨단점 앞서 ‘아름다운 토요일’ 행사가 열려, 금호고속 직원들의 기증품을 시민들이 사 가기 위해 고르고 있다. [양광삼 기자]

"물건을 고르는 재미가 있어요. 괜찮은 가방을 헐값에 샀어요."

새내기 주부 탁영진(27)씨는 "앞으로도 시간을 쪼개 자주 아름다운 가게를 찾겠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오후 '아름다운 가게' 광주 첨단점이 있는 광산구 쌍암동 빅마트 앞 마당. 아름다운 가게가 금호산업㈜ 고속사업부와 함께 '아름다운 토요일' 행사를 가졌다.

판매 품목은 고속사업부 직원들이 사무실과 가정에서 모은 2800여점. 가전 제품에서 의류.신발.가방.도서류.장난감에 이르기까지 일반 벼룩시장과 다르지 않았다.

판매 도우미로 나선 인사노무2팀 김연순(34)씨는 "우리가 기증한 물건이 불우 이웃에게 큰 도움이 된다니 보람을 느낀다"며 "나눔과 순환 정신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가게'는 자신에게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지만 세상을 위해서는 아직 더 쓰여야 할 물품들을 기증받는 곳이다.

광주 첨단점은 지방에선 처음으로 지난해 12월 29일 문을 열었다. 전국적으로 11번째 매장이다.

지역 할인점 빅마트(대표 하상용)에서 매장 일부(25평)를 기부했다.

이날 행사를 도운 금호산업 나종의 부사장은 "기업의 윤리경영이라는 거창한 구호보다는 나눔의 실천이 더 의미가 깊다"면서 "사내 기증 운동을 더욱 활발히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실버하모니악단 공연이 시민들의 흥을 돋웠다. 60세 이상의 전직 공무원과 사장.의사.주부 등으로 구성된 악단이다.

남기현(69)악장은 "귀를 즐겁게 해주는 연주 활동도 기증운동처럼 뜻깊은 자원봉사라는 생각에서 출연했다"고 말했다.

디자인 업체 지누커뮤니티는 '뷰티플 서포터'로 선정됐다. '아름다운 가게' 광주 첨단점서 사용하는 포스터 등 각종 홍보물을 무료 제공하는 회사다.

광주 첨단점은 다음달에도 LG전자(8일)와 엠코테크놀러지 코리아(22일)등이 참여하는 '아름다운 토요일'행사를 연다.

구두훈 기자 <dhkoo@joongang.co.kr>
사진=양광삼 기자 <yks23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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