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힘 받아 IT부품업체도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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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 발표에 정보기술(IT)부품 업체의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지난 주말(16일) 코스닥시장은 삼성전자 부품 업체들의 '독무대'라 할 만했다. 코스닥지수가 하락하는 가운데 휴대전화용 연성 회로기판 제조업체인 인터플렉스가 9.9% 올라 2만9350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유일전자(7.2%).KH바텍(5%).파워로직스(4%) 등이 큰폭으로 올랐다.

반도체 및 LCD 부품 공급 업체들도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PDP용 모듈과 디지털 TV용 화질 개선칩을 공급하는 상화마이크로텍이 5.7% 올라 2만4850원을 기록했다. 프롬써어티(3%).우영(1.4%).동진쎄미켐(0.5%) 등도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LCD.휴대전화 등 3대 부문에서 모두 좋은 실적을 냈듯이 관련 부품업체의 주가도 모두 고르게 상승한 것이다.

외국인들 역시 이들 종목을 집중 매수하고 있다. 상화마이크로텍의 경우 올해 초 17.1%였던 외국인 지분율이 16일 21.7%로 상승했고, 유일전자(29.4→45%).인터플렉스(37.7→43.9%) 등의 외국인 지분율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이 같은 현상은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가 이들 부품업체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굿모닝신한증권 박동명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투자를 늘리고 부품업체들에 대한 마진율을 야박하게 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며 "이들 종목의 향후 주가는 삼성전자의 실적 못지 않게 개별 업체들의 실적이 뒷받침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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