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팝음반리뷰>스팅"머큐리 폴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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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이번 주부터 대중음악 음반평과 함께 평점을 게재합니다.이는 국내 대중음악계에 올바른 비평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작은 시도입니다.평점은 중앙일보 대중음악팀과 대중음악계 각 분야 전문가들이 매긴 점수를 평균한 것입니다(★표 5개 만점 ).음반평은김민영(m.net PD).성우진(팝 칼럼니스트).성기완(음악평론가).이효영(팝 칼럼니스트).조수현(KMTV PD)씨가 맡습니다. [편집자註] □스팅 『머큐리 폴링』 이 음반이 발매되자마자 국내 레코드상의 주문량이 쇄도하고 있는 것은 스팅이 3년간의 긴 침잠 끝에 발표한 것이기 때문이다.즉 80년대 초.중반 그룹 폴리스 시절의 신펑크주의 음악에서 솔로 전향 이후 재즈연주자 브랜포드 마셜리스와의 공동작업에 이르기까지 음악적 폭을 계속 넓혀 왔던 그의 변신에 기대가 모아졌던 것.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음반은 전작들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다.그의 정신주의적이고 관조적인 음악 경향은 더 강화됐고고스펠적인 분위기도 짙다.이는 환경주의자인 스팅이 농장이 딸린16세기풍 영국남부지방의 고성에서 칩거하며 이 음반을 완성했다는 사실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I Was Brought to My Sense』나 『La Bellesans Regrets』등 몇몇 곡에서 보여지는 브라질음악의 분위기는 그가 라틴,더 나아가 아프리카 음악에서 음악적 근원을 찾으려는 노력을 보여준다.아쉬운 것은 대중적으로 높은 인기를 누린 『잉글리시맨 인 뉴욕』이나 『세이프 오브 마이하트』와 같이 강렬한 인상을 주는 곡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
□블랙신드롬 『차라투스트라』 10년 가까이 토양이 열악한 국내 가요계에서 헤비메탈의 명맥을 잇기 위해 고군분투해온 블랙신드롬이 야심적으로 3년만에 내놓은 이번 음반은 일단 다양한 시도가 눈길을 끈다.그들이 일관되게 추구해온 헤비메탈(데인저)은물론 올터너티브 (세월속에서),펑키(점프 업),록 발라드(다시사랑할거야)등 모든 장르를 망라했고 연주시간 12분47초의 대곡 『차라투스트라』에서는 아트 록을 시도했다.
하지만 의욕이 앞선 나머지 완성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연주와 녹음에 미흡한 점이 곳곳에 보이는데 그것은 멤버 교체에 따른 팀워크의 혼선에서도 일정부분 원인이 있는 듯하다.김재만의 기타 리프도 세련되지 못 한 점이 발견된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다양함이 지나친 나머지 앨범 전체의 일관성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점.또 대부분 국내 록밴드들의공통된 약점인 보컬이 미숙하다.결론적으로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드러낸 음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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