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정보화 사례-本社.SDS제작 제2호 서울봉은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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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서울삼성동 봉은중학교의 자랑거리는 5월축제와 10월예술제였다.2박3일정도 진행되는 5월축제동안 소풍.극기훈련.합창대회등을치른다.10월예술제에서는 학생들의 글.그림등이 학교외 공간에서전시된다.
최근 봉은중학교에는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생겼다.「봉은중학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로 시작하는 학교홈페이지(http://www.uintel.co.kr/Seoul/middle/bong/eun/)가 바로 그것으로 중앙일보.삼성데이타 시스템(SDS)공동제작으로 지난 22일 개통된 것.설레며 이 순간을 기다리던 학생들은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인터네트상에서 학교를 보다니』『하이텔상에 시도했다가 실패했는데 이렇게 성공한 것을 보다니 기쁘면서도 놀랍네요』『이제 학교에서 인터네트를 배우게 된거죠』등 모두의 말에 즐거움이 배있다. 학생들이 3일 밤낮 아이디어를 내고 자료 준비하며 만든 홈페이지에는 5개 항목이 있다.교가.교훈.연혁은 「학교개요」,월간인 학교신문은 「프레시봉은」,축제등의 학교활동은 「봉은이벤트」에서 볼 수 있다.
「특별활동 소개란」은 보컬.랩댄스.비만클리닉.작곡기초반등이 한 자리씩 차지할 예정이다.「열린봉은」에는 「선생님만 알고 있어요」「학부모 가정통신」「벼룩시장」「선생님이 주시는 글」등이 마련될 것이다.
볼 수 있는 것보다 볼 수 없는 것이 많은 봉은중의 홈페이지는 아직 「미완」이다.그러나 오히려 학생들의 의욕을 북돋운다.
당초 학생들 생각대로 먼지 덮인 책을 빗자루로 쓸면 서서히 봉은이란 글씨가 나타나도록 홈페이지를 꾸미는 것도 학생들 몫이기때문이다.
그러나 이 작업을 학교에서 할 수 없다.컴퓨터 시설이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이다.『집에는 펜티엄급,학교에는 286급 컴퓨터』란 아이러니가 봉은중에도 해당된다.이날 삼성데이타시스템측은 학교홈페이지를 보여주기 위해 모뎀이 달린 컴퓨터본 체를 가지고와야했다.
통신용 전화회선은 물론 없다.전산실에는 컴퓨터 두 대에 마우스 하나.학교 전체 컴퓨터는 교육부가 지원한 386급 40여대에 불과하다.당분간 학생용 컴퓨터 구입계획도 없다.
『학교 홈페이지 구축으로 학교정보통신 환경이 크게 개선되길 바라죠.』 이은경(李恩卿.물상)교사는 그래도 희망을 갖는다.『컴퓨터 구입이나 통신용 전화회선,전화요금 등 문제가 많습니다.
그래도 PC통신을 이용,숙제를 하라고 했더니 많은 학 생들이 제대로 잘 해왔더군요.어떤 학생은 약물중독자료를 PC통신에서 받아와 저도 놀랄 정도의 보고서를 냈습니다.』 박인규(朴仁圭.
도덕)교사도 이 학교의 밝은 앞날을 믿는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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