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로씨 收蓄額 눈덩이떡값 합쳐 10억 육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장학로(張學魯.45)전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수재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張씨는 기업인들로부터 온라인 예금을 통해 돈을 받았고 심지어 어음까지 받은 것으로 검찰조사 결과 드러나고 있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張씨는 93년 6월 H화학으로부터 4천5백만원을 자신의 동거녀 김미자(金美子)씨 명의로 개설된 계좌에 온라인 입금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검찰은 이 자금이 張씨가 청탁등의 대가로 받은 돈인 것으로 보고 자금 출처등을 캐고 있다.
검찰은 또 비슷한 시기에 金씨명의의 계좌에 기업이 발행한 어음이 입금된 사실도 발견하고 이 어음의 발행기업과 張씨가 기업에서 뇌물성 자금으로 받은 것인지도 집중 추적중이다.
張씨는 이와 함께 안면이 있는 기업인들로부터 음식점 등지에서떡값명목으로 1백만~2백만원씩을 받은 사실도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그 액수도 적지 않은 규모라고 한 검찰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검찰에 파악된 張씨의 뇌물성 자금 액수는원우레미콘등 3개 기업으로부터 받은 1억4천만원을 훨씬 넘는 3억원가량이며 단순 떡값까지 합치면 1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검찰은 추정하고 있다.
특히 金씨명의의 세탁용계좌에 6억여원,모보험회사에 입금된 노후연금보험 4억원이 추가로 발견됨에 따라 張씨와 동거녀 金씨 일가의 의혹재산규모는 국민회의가 폭로한 37억원을 포함해 47억원가량에 달하는 셈이다.張씨는 특히 동거녀의 경 우 재산등록에 따른 자금추적등을 피할 수 있어 金씨 이름의 계좌를 개설,돈세탁용등으로 사용하는 치밀한 돈관리를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張씨의 돈세탁용 계좌로 보이는 제일은행 목동4단지 출장소에 개설된 「김미자」명의의 자유저축예금계좌를 발견,본격적인 자금추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 계좌에는 93년1월부터 6월까지 6개월 동안 1~6일 간격으로 1백만~8천만원의 돈이 수시로 입금됐고 그중에서 1천만원이상 되는 뭉칫돈도 22차례나 입금되는 등 모두 32차례에 걸쳐 6억3천여만원이 입금됐다.
검찰은 金씨 명의의 계좌에 입금액이 1억원이 넘으면 1천만~1억5천만원씩 출금된 점에 주목,이 돈이 金씨 남매 명의의 부동산과 금융자산 매입에 사용됐을 것으로 보고 돈의 흐름을 추적중이다.
이용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