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여론조사에 나타난 총선 판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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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중앙일보 선거판세 여론조사에 따르면 15대 예상의석수가 지난13대 여소야대 국회처럼 「황금분할」의 구도가 재현될 가능성이높다. 지역별로 보면 신한국당은 경기도 한수이북지역과 인천 및경남.부산에서 강세를 보인다.국민회의는 서울과 수도권 위성도시및 호남권에서 주로 의석을 차지할 것이며,자민련은 충청권을 기반으로 해 대구.경북권과 강원도 일원까지 세(勢)확 장이 가능할 것으로 조사결과에서 드러나고 있다.
초반전 선거여론조사결과는 부동표의 일방적인 쏠림을 일으킬 수있는 바람의 강도나 막판 돌발변수에 따라 변화가 생길 수 있다.특히 후보등록일부터 선거운동이 본격 실시되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상황으로 지역구별 판세가 변화할 수도 있다 .
그럼에도 선거 초반 판세분석은 이번 선거의 큰 흐름을 보여주는 분석틀로서 가치를 충분히 지닌다.이제까지의 결과를 종합해 본다. ▶15대총선의 전체적인 틀=「지역구도」에 의해 짜여질 것이며,지역구별로는 「인물대결」위주로 판세가 짜여지고 있다.지역구별 정당지지율은 분석의 밑자료로만 활용될 뿐이며 정당지지율과 후보지지율이 일치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서울의 경우 정당지지율은 신한국당 19%내외,국민회의 16%내외,민주당 9%내외,자민련 5%내외로 나타나지만 판세는 신한국당 우세 10석,국민회의 우세 22석,민주당 우세3석으로 분포된다.
▶무응답층 특성=충청출신이나 경북.강원출신의 무응답자 비율이높은 것이 4.11총선의 큰 특징이다.이들은 서울 및 수도권에서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현재의 정당구조에 일체감을느끼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현상탓에 현재 조사결과로는 자민련후보들의 지지율이 수도권에서 10%대에 못미치나 실제 득표율은 이 보다 훨씬 높을것이 예상된다.충청권이나 경북.강원권 출신자 및 보수층의 표를어느 정도 흡수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이 에 많은 지역구에서 자민련후보들이 판세를 흔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경우에 따라 「2당이 부럽지않은 3당」의 자민련 구도도 예측해 볼 수 있다.자민련의 부상정도에 따라서는 1,2,3당의 의석수가 크게 차이나지 않은「 정립구도」도 탄생할 수 있다. 지역구별 대결구도에 있어 거물급이 없는 경우나 선거결과가거의 예측되는 경우에도 무응답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역대 여당의 지지기반층이었던 50대이상 유권자 층에서 부동층이 많아 이들이 정당의 색깔에 혼란을 느끼는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지역구별 판세가 양당대결 구도로 좁혀지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서울및 수도권은 신한국당.국민회의,충청권과 대구.경북 및 강원권은 신한국당.자민련 싸움으로 판세가 정리되어 간다.부산.경남과 전라권및 대전.충남권은 3金정당이 독주하는 형국이다.
반면 지역기반이 없는 민주당은 세가 계속 위축되고 있다.서울의 경우 이철 민주당 공천자를 쫓는 유재건 국민회의 공천자나 박계동 민주당 공천자를 쫓는 신기남 국민회의 공천자의 추격세가가속화하고 있다.특이한 것은 서울 강남권을 중심 으로 민주당에대한 호의도가 약간씩 증가하는 추세인데 송파병의 박인제 공천자등이 그 예다.
김행 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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