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로씨 부정축재 관련 국민회의가 폭로한 내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청와대 제1부속실장인 장학로(張學魯.45)씨의 비리사건이 정가에 엄청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국민회의는 張실장 사건 말고도 또다른 대통령측근의 비리혐의를갖고 있다며 여권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특히 20일 오후에는 『내일 중대발표가 있을것』이라고 예고하면서 대통령측근 2명의 비리사실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그러다가다시 당초 계획이 취소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21일 아침 국민회의는 張실장건만 발표하고 『다른 관계자의 비리혐의에 대한 증거를 보강중』이라고 밝혀 긴장감을 극대화시키고 나섰다.
그러면서 국민회의 내부에서는 대통령측근 몇몇 관계자의 이름을거론하며 여권 핵심부를 자극하고 있다.
여권의 반격에 대한 재반격거리를 비축해두려는 의도로 보인다.
국민회의는 일단 張실장의 은닉혐의 재산이 너무 많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이를 집중 부각시킬 방침이다.
국민회의는 張실장의 재산취득 방법 보다는 액수가 일단 확인된것만 37억원,모두 40여억원 상당의 재산을 모았다는 점을 유독 강조하고 있다.
국민회의에 따르면 91년6월부터 동거하기 시작한 김미자(金美子.47)씨 형제들은 국민학교만 졸업하고 다방과 불법영업택시(나라시)운전등을 해와 재산이 없었다.그런데 金씨가 張씨와 동거한 이후인 93년3월 서울목동에 45평형 아파트를 3억2천만원에 구입했다는 것이다.같은해 9월 서울중구장교동 P백화점내 S커피숍을 보증금 1억원,권리금2억2천5백만원등 3억2천5백만원에 사들여 첫째 남동생에게 맡겼고,태평로에 있는 C레스토랑도 구입해 둘째 남동생에게 운영시키고 있 다.
오빠도 93년9월 수원지법에서 경기도양평군강하면에 있는 5필지 1천1백48평의 대지와 양어장을 경락받았다.현재 평당 1백만원정도로 11억원에 이른다.양평군 대명콘도 입구에 있는 논 2천4백67평도 사들였는데 현재 7억4천만원을 호 가한다.특히오빠는 이 논에 주민등록을 이전하는 전형적인 투기수법을 사용했다.서울노원구에서 전세살던 오빠는 93년 42평형 아파트(시가2억4천만원)를 구입했다.
金씨의 둘째 남동생과 셋째 남동생은 서대문구 대현동에 있는 L아파트 32평형을 각각 사들여 94년부터 서로 바꾸어 살고 있다. 여기에 첫째 남동생은 93년11월과 94년7월 각각 5천만원짜리 2계좌씩 2억원을 일시납으로 노후복지연금보험에 들었고,둘째 남동생도 93년11월 같은 보험으로 1억원을 넣었다.
국민회의는 또 張실장의 여자관계를 폭로하며 도덕성을 공격했다.張실장은 80년초 노량진에서 레스토랑을 경영하던 이혼녀 丁모씨와 교제,그해말 동거를 시작했으며 86년 결혼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91년6월부터 金씨와 사귀면서 다음해 3월 에는 정신병원에 강제로 집어넣는등 이혼을 강요,5억원의 위자료를 주고 헤어졌다고 국민회의측은 주장했다.
국민회의는 2개월전부터 제보받고 토지대장.등기부등본등 자료를수집했다.제보자는 金씨의 둘째 동생과 이혼한 白모여인,여천출신의 丁모여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 권노갑(權魯甲)선대위부의장은 『며칠전부터 張실장이 「청와대에 어렵게 들어왔다.이번만 봐달라」고 간청했었다』면서 폭로내용이 모두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김진국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