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여론>경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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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휴전선이 가까운 경기도는 역대 선거에서 여당의 지지기반이었다.그래서 여당은 서울의 열세를 경기도에서 만회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초반판세는 이전 선거와는 다른 양상이다.서울생활권인 분당.일산.중동등 신도시가 건설되면서 수도권 위성도시의 지역구수는 23개로 늘어난 반면 과거 여당의 절대우세 지역이었던 도.농복합지역은 15개로 줄었 고 이에 따른 외지인 유입의 증가로 야세가 커졌다.
도.농복합지역에서도 신한국당 공천탈락자나 여권성향 인물들이 자민련 또는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져 신한국당 공천자를 괴롭히고 있다.3월13~18일 현재 신한국당은 우세7곳,다소 우세 7곳등 모두 14곳이다.국민회의는 우세8곳,다소 우세 2곳 등10곳이며 민주당은 원혜영.제정구.이규택공천자가 두각을 보인다. 혼전지역 11곳은 자민련공천자나 무소속이 치고 올라와 박빙구도를 이루거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곳이 많은데 수원장안(이병희).과천-의왕(박제상).평택을(허남훈).파주(이재창)등 4곳에서는 자민련공천자가,안양동안갑(김일주).동두천 시-양주군(임사빈)등 2곳에서는 무소속출마자의 세몰이가 각각 주목된다.
◇수도권 위성도시(23개 선거구) 수도권 위성도시는 서울을 둘러싼 통근권으로 야세가 강한 곳.현 시점에서 조사결과의 오차한계(±4%)인 8%이상의 차이를 보인 지역을 「우세」,4~5% 앞서는 곳을 「다소 우세」로 분류할 때 특히 부천권과 성남권에서 국민회의의 강세 가 두드러진다.
부천 원미갑(안동선).원미을(배기선).소사(박지원)및 광명갑(남궁진)의 부천-광명권 벨트가 안양동안을(이석현)및 군포(유선호.다소 우세)를 연결고리로 해 성남수정(이윤수).중원(조성준)으로 이어져 8곳에서 단단한 수도권벨트를 만들 어 내고 있다.여기에 의정부의 문희상 공천자가 가세해 모두 9곳에서 앞선다. 야세가 강한 이곳에서 신한국당의 「우세」는 광명을.수원권선.남양주등 3곳.광명을은 지지율 42.3%나 되는 손학규 신한국당 공천자가 국민회의 벨트의 연결고리를 끊는데 성공하고 있다. 신한국당의 「다소 우세」지역은 강남권과 정서가 유사한 성남분당(오세응)과 고양갑(이국헌).구리(전용원)등 3곳.베드타운 성격이 강한 이 지역에서 신한국당후보들이 서울에서 밀려오는야당바람을 차단해내는 것이 승패의 관건이다.민주당은 국민회의 벨트안에서 원혜영(부천오정)공천자와 제정구 공천자(시흥)가 외롭게 선두를 지키고 있다.혼전지역 6곳 중 일산신도시를 끼고 있는 고양을과 안양만안.안양동안갑.수원팔달등 4곳은 신한국당과국민회의가 격전을 벌이고 있다.
◇도.농복합지역(15개 선거구) 도.농복합지역은 신한국당이 전반적인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몇몇 지역에서 자민련과 무소속을상대로 한 대결이 볼만하다.
민주당은 이규택 공천자(여주)가 홀로 서있고,지난 6.27선거때 경기도지사로 출마한 민주당 장경우 공천자의 재기여부로 관심을 끄는 안산을은 국민회의 천정배 공천자가 「다소 우위」를 지키는 상황에서 장씨보다 오히려 신한국당 이상룡 공천자의 도전이 더 거세 판세가 아직 유동적이라 할 수 있다.
신한국당은 연천-포천(이한동).오산시-화성군(정창현).안성군(이해구).김포군(김두섭)등 4곳은 「우세」며 가평군-양평군(김길환).이천군(이영문).평택갑(김영광).파주군(박명근)등 4곳은 「다소 우세」로 분류된다.혼전지역은 5곳.그 중 신설 선거구로 20~30대 유권자가 75%나 차지하는 안산갑은 4당후보 모두 백중인 상황에서 신한국당 후보가 다소 앞서있다.평택을은 이 지역에서 내리 5선을 기록한 신한국당의 이자헌 공천자가앞서기는 하나 환경처장관을 지낸 허남 훈 자민련 공천자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아 「혼전」으로 재분류.
하남-광주는 지난 해부터 입주가 시작된 하남의 아파트 유권자만도 2만~3만명에 달해 「신흥아파트 표」의 흐름이 아직 잘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정영훈 신한국당 공천자와 문학진 국민회의공천자의 2파전으로 압축양상.동두천-양주는 역대 선거에서 여당우세지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3명의 전직의원(목요상 신한국당 공천자.김형광 민주당 공천자.임사빈 무소속 출마자)들이 치열한 각축을 벌이는 구도다.
김행 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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