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류현진 상대 연타석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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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이대호(26·롯데)의 날이었다. 이대호가 올 시즌 개인 첫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리며 부진 탈출을 알렸다. 갈 길 바쁜 롯데는 물론 베이징 올림픽 메달 획득을 목표로 하는 대표팀에도 반가운 소식이었다.

이대호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 경기에서 1회 초 2사 2루에서 한화 류현진의 공을 받아쳐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이대호는 이어 2-0으로 앞선 3회 말 2사 1, 3루에서 다시 류현진을 상대로 비거리 125m짜리 대형 아치를 그려냈다. 2006년 6월 16일 사직 현대전 이후 2년1개월 만에 나온 개인 통산 4번째 연타석 홈런이다.

롯데는 이날 3타수 3안타·5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이대호의 활약에 힘입어 9-2로 승리했다.

롯데엔 단순히 1승 이상의 의미였다.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그동안 “이대호가 가장 큰 문제”라고 말하곤 했다. 4월 타율 0.312, 5월엔 0.333을 기록했던 이대호는 6월에 0.25로 떨어지더니 이달 들어선 0.179까지 추락했다.

이대호를 대표팀에 승선시킨 김경문 대표팀 감독도 마음을 졸였다. “1, 3루 수비가 가능하고, 올림픽 본선행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이유를 설명했지만 홈런·타점 1위 김태균(한화)을 배제한 채 이대호를 선택한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심리적으로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중심에 맞추려고 노력하니 타격 감각이 돌아왔다.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잠실 경기에서 12회 연장 끝에 두산을 5-4로 눌렀다. 광주에서는 KIA가 우리에 8-2로 승리했다. KIA 선발 윤석민은 6이닝 6피안타·2실점의 호투로 시즌 12승(4패)을 수확,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한편 이날 프로야구 4경기엔 8만2000명의 관중이 입장, 올 시즌 372경기 만에 400만 관중을 돌파했다.

부산=허진우 기자, 하남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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